" 100만 분의 1그람의 작은 씨앗 하나를 저 높은 하늘에서 뿌려서 그 씨앗이 지상에 있는 바늘에 꽂힐 확률. 동전 1억 개를 던져 일자로 탑을 쌓을 확률. 연달아 열 번 복권에 일등 될 확률.
그보다 힘들단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게 되는 확률."
- 영화 좋은 날 중 여자의 독백.
우연히 폰에서 다운로드하여 본 소지섭 김지원 주연의
영화 "좋은 날"
업무차 제주에 온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하게 되는 영화.
게스트 하우스, 도미토리, 정 많은 할망 민박, 바다가 보이는 창이 있는 찻집, 이중섭 거리, 노란 등대가 보이는 버스 정류장, 싱그러운 숲, 그리고 아름다운 옥빛 바다.
제주에선 흔하지만 육지에선 그리운 풍경들.
아름다운 배경에서 전해지는 두 남녀의 설레는 감정과 비 오는 정류장에서 서울로 떠나는 여자를 배웅하며, 서로 이름도 모른 체 '그쪽'이라는 호칭 속에 남자는 망설이고 여자는 다가가려 하는 장면에서는 두 사람이 영영 헤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왜 그리도 쿵쾅 거리던지....
누구나 한 번쯤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영원히 놓쳐버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했던 경험은 있을 것이다.
마음은 가지만 행동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며, 보는 내내 달달 하면서도 가슴 설레게 했던 영화.
보고 싶네.
제주의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흩날리는 억새풀과
바람 냄새 섞인 진한 커피 한잔.
그리고 영원히 나와 함께할 수 없었던 아쉬웠던 순간들도....
- 영화 "좋은 날"을 보고.
" 할 말이.... 할 말은 사실 없는데 사실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건 안 할 거니까. 고맙다고 하면서 내 명함을 줄까...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 그쪽 명함을 달라고 할까. 그런 궁리도 했었는데, 그것도 안 할 거고. 나는 그쪽이 다시 보고 싶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쪽은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그럼 그쪽한테 내가 명함을 주면 그건 숙제가 될 거 같아서... 혹시 길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 하기 부담스러운 사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우리 지금 이렇게 헤어지면 나중에 길에서 만났을 때 엄청 반가울 거잖아요. 그쵸? "
- 영화 좋은 날 중 비 오는 버스 정류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