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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올린 Aug 01. 2024

본격 버추얼 아이돌 영업 연재쇼!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라디오 PD로 일하다가 지금은 음악 플랫폼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는 김올린 입니다. 앱에 수급되는 음악/오디오 콘텐츠를 기획/제작/운영/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사랑하는 만큼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도, 거시적인 산업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매체로 직장을 옮겨오면서 기술과의 만남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미래에 기대가 큽니다. 그래서 버추얼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필연일지도 모릅니다. 매우 핫하지만 아직은 낯선 버추얼 아이돌의 매력을 분석하고 영업해 보려 합니다.


6년 후, 버추얼 아이돌이 케이팝의 뉴노멀이 될 것이다. 물론 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아니며 그저 20년 가까이 케이팝 외길을 걸은 오타쿠다. 다만 현직 음악 산업 종사자로서 버추얼 아이돌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2018년, 케이팝 버추얼 아이돌 K/DA가 데뷔하면서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K/DA의 데뷔곡 POP/STARS의 뮤직 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조회수 2천만 회 돌파했고 현재(2024년 7월 기준) 6억 회를 기록했다. 이는 15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League of Legends 유튜브 채널의 최고 인기 콘텐츠다.

K/DA - POP/STARS (ft. Madison Beer, (G)I-DLE, Jaira Burns) | Music Video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2024년, PLAVE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최초 지상파 음악 방송 1위를 넘어 멜론 빌리언스클럽 역대 최단 기록 달성까지,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떼더라도 PLAVE는 단연 케이팝 씬에서 가장 핫한 4세대 아이돌 중 하나다.

빌리언스 클럽은 멜론 내에서 특정 아티스트의 곡을 스트리밍 한 횟수가 누적 10억 회를 돌파한 아티스트들이 등록된다. 플레이브는 지난 17일 기준 누적 스트리밍 수 10억 362만 회를 기록했다. 이는 멜론에 등록된 아티스트 중 109번째로 10억 회 돌파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2024년 3월 12일 데뷔 후 494일 만에 빌리언스 클럽에 등재, 종전 최단기간 기록인 뉴진스의 498일을 4일 앞당겼다. [원문 링크]
PLAVE(플레이브) 'WAY 4 LUV' M/V


불과 6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 앞으로 6년 후인 2030년이라면 버추얼 아이돌이 뉴노멀이 되고도 남지 않을까. 이미 변화는 시작됐으며 속도는 더 빠를지도 모른다. 2022년 버추얼 휴먼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 2032년에는 1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거대하고 앞으로 더 거대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왜 버추얼 아이돌에 열광할까? 완벽한 외모? 새로운 기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심에는 음악이 있다. 버추얼 아이돌의 팬으로 활동을 지켜본 결과, 버추얼 아이돌이기에 음악적 완성도에 더 공을 들일 수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팬덤을 공고히 하는 것이 가능했다. 버추얼 아이돌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자 케이팝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K/DA와 같은 Riot Games 소속 보이그룹 HeartSteel, 국내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빌보드 차트까지 진입한 이세계아이돌, 같은 패러블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싸이코드, SM의 첫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까지, 총 6개 아티스트의 기획 배경, 디스코그래피, 기술 구현 방식, 마케팅 전략 등 이들의 매력을 음악 산업적 시각에서 낱낱이 파헤쳐보고자 한다.

HEARTSTEEL - PARANOIA ft. BAEKHYUN, tobi lou, ØZI, and Cal Scruby (Official Music Video)
이세계아이돌 (ISEGYE IDOL) - KIDDING (키딩) Official MV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버추얼 아이돌은 낯설기만 한 존재일 것이다. 그렇지만 버추얼이라는 편견을 넘어서면 다채로운 음악과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브런치를 통해 합법적으로 영업하고자 한다. 물론 원래 영업은 불법이 아니다. 당연히 뒷광고도 안 받았다. 연재를 통해 훗날 버추얼 아이돌 책을 출간할 수 있기를, 그 속에 팬, 제작자, 아티스트의 풍부한 인터뷰도 함께 실을 수 있기를, 꿈도 꿔본다. 본격 버추얼 아이돌 영업 연재쇼! ‘2030 버추얼의 시대가 온다’ 시작합니다!


[커버 이미지 출처 링크 / 수정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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