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네 개의 기둥, 팔자는 여덟 개의 글자, 그리고 십성은 열개의 별이다.
십성을 쉽게 얘기하는 어렵다.
쉽지가 않으니까.
그러니 열개의 십성을 외우거나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고 일단 재성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려고 한다.
일단 재성을 내 사주팔자에서 찾아보자.
열개의 천간과 12 지지 글자는 생년월일시만 알면 찾기가 어렵지 않지만 십성은 다르다.
내 월지에는 내가 득령에 실패하게끔 만들었던 흙, 토 오행을 담고 있는 글자 ‘미’가 있다.
미는 12 지지 중 양띠에 해당하는 글자이고 계절 상으로는 여름, 오행은 여름의 끝인 간절기라 ‘토’ 이기에 보통 ‘미토’라고 부른다.
결론적으로 이 미토가 나의 재성이다.
재성은 ‘나’가 어떤 존재냐에 따라 달라진다.
을목인 나에게는 ‘토’ 오행이 재성이지만 ‘화’ 오행 일간을 가진 사람에게는 ‘토’가 재성이 아니라는 얘기다.
십성은 나와의 관계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진다.
재성은 내가 ’극하는‘ 오행이 떠맡게 되어있다.
목이 극하는 건 ’토‘이고, 미가 토 오행이라 재성의 역할을 안게 된 것이다.
만약 내가 ‘화’ 오행 일간을 가졌다면 화가 극하는 건 금이니까 ‘금’ 오행의 글자가 바로 나의 재성이 된다.
십성이 운을 해석하는 도구이다 보니 십성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담긴다.
이름에서 추측이 가능한 대로 ‘재성’ 이 재물을 뜻하는 건 많지만 재성에 오직 재물만 담겨 있지는 않다.
십성이 재미있는 점은 육친의 역할을 상징하면서 그 역할이 남녀 사주가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육친이란 여섯 친족을 뜻하는 말로 가족뿐만 아니라 나의 인간관계에까지 넓게 적용이 된다.
십성에 부모, 형제, 남편과 아내처럼 가족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인데 혈연관계에 더해 친구나 경쟁자까지 육친에 들어있다.
재성은 재물이면서 남녀 모두에게는 아버지를 뜻한다.
재성과 나와의 관계를 읽는다는 건 재물과 나의 관계, 더불어 아버지와의 관계까지 모두 읽는다는 것이다.
특히 남자에게 재성은 재물이면서 여자, 아내나 애인이지만 여자에게는 다르다.
여자에게 재성은 시어머니와 남편 쪽 가족을 뜻하는데, 남편의 가족이면서 남편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게 이상하면서 재밌는 부분이다.
나의 사주에는 ‘미토‘ 같은 토가 네 개 있고, 그 토가 모두 나에게는 재성이니 내게는 재성이 네 개가 있는 셈이다.
사주에는 여덟 개의 글자가 있고 그 글자에 십성을 하나씩 정해줄 수 있지만, 십성이 나와의 관계를 읽는 것이라 ‘나’에게는 십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를 제외하면 사주에서 가질 수 있는 십성의 최대 개수는 7개인데, 나의 재성은 그중에 반을 뛰어넘는 점유율을 가진다.
전형적으로 ‘신약’한데 ‘재다’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고, 오행처럼 십성 역시 넘치거나 부족하면 문제가 된다.
만약 재성이 아니라 관성이나 인성이 넘치는 사주였더라도 형태만 달라졌을 뿐 문제는 여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재성이 많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드러내는 것일까?
재물이 주변에 많아서 널릴 정도라면 그저 좋아야 하는 게 아닐까?
왜 나의 재물은 나를 묻어버리고 싶어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