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다’의 숙명, 돈과 일에 치이는 팔자.

by 이응이응이응


십성은 열개의 별을 뜻한다.


크게는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 다섯 개의 그룹으로 십성을 분류한다.


이 다섯 개의 그룹이 두 개씩 나뉘면서 모두 열개가 되는 것이다.


재성은 ‘정재’와 ‘편재’로 나뉘고 다른 십성들도 똑같은 형태라고 보면 된다.


정재와 편재의 차이 이전에 재성의 의미에 대해, 재성이 많다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를 우선 보자.


재성은 재물이면서 남녀 모두에게 아버지를 뜻한다.


재성이 아버지라면 역시 성별 상관없이 인성이 어머니를 뜻하는데,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점을 찾아낼 수 있다.


앞서 재성은 내가 ’극하는‘ 오행이 그 역할을 떠맡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인성은 나를 ‘생해주는’ 오행으로 역할을 정한다.


나는 아버지를 극하고(압박하고) 어머니는 나를 생해주는(키워주는), 자상한 아버지라고 하면 아주 서운할 수도 있는 관계 설정은 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재성(아버지)은 인성(어머니)을 극한다.


그러니까 정리해 보면 나는 아버지를 극하고 어머니는 나를 생해주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를 극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극하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를 극한다고까지 여겨질 수 있는 이런 관계성은 기본적으로 남녀가 상극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성이 지나치거나 반대로 없을 때 남녀의 차이는 의외로 극적이다.


여자에 비해 남자의 재성 유무, 많고 적음에 따른 영향력은 예상 가능할 정도로 단순한 편이다.


재성이 재물을 뜻하지만 돈을 많이 번다는 ‘예언의 확정’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재성이 적고 없는 사람보다 돈을 벌 기회가 많다는 가능성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남자가 돈을 벌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돈을 벌어주는 일들을 모두 하고 싶어질 테니 일단 아주 분주해질 것이다.


돈을 많이 버는 만큼 나가는 것도 당연히 많을 것이고 남자가 돈을 많이 쓰다 보면 여자 문제, 구설수 등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돈을 버는 기회가 많다는 건 돈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돈을 쉽게 벌고 쉽게 쓰고 돈이 떨어지면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서 또 돈을 버느라 분주해지는 악순환.


남자에게 재성은 아내이면서 여자라서 재성이 많다는 건 여자와의 인연이 많다는 뜻이라 헌신적인 배우자 감은 아니라는 결론도 내릴 수 있다.


반대로 남자에게 재성이 없으면 돈에 대한 욕심이나 배우자 운이 모두 별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욕심이 없으면 운이 좀 없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테니 나름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남자와는 극적으로 달라지는 ‘재다’ 여자의 삶은 어떨까?


여자의 재성은 온전히 자신의 재물운을 뜻한다기보다, 남편의 가족 쪽에 더 의미가 기운다.


이런 경향을 보이는 건 예전에는 여성 스스로 돈을 벌 기회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여자의 재성은 스스로 돈을 번다기보다 결혼을 해서 남편의 집안을 크게 일으켜 세우는 쪽으로 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내 재성으로 부자가 될 수는 있어도 그게 온전히 내 몫이고 내 덕이라 주장하기는 모호한 상황에 빠지게 되니 여자에게는 아주 억울한 상황이다.


당연하게도 현대에는 그 의미가 달라졌지만 여전히 남은 부분은 결혼하면 시집 때문에 힘들고, 돈과 일이 몰려드는 팔자라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나는 토 오행을 네 개 갖고 있고, 그 네 개의 토는 나의 재성이니 나는 재성을 네 개나 가진 재다 사주 여자다.


재성이 많은데 ‘나’의 일간은 약하니 ‘재다신약’이라고 한다.


재다신약 여자 사주는 악명이 높다.


기본적으로 재물을 얻을 기회는 많지만 신약해서 그 기회에 깔리고 치인다고 본다.


결혼을 하면 많은 재성 때문에 고부갈등과 시집의 간섭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고도 한다.


내가 가정의 일, 시집의 일을 모두 떠맡기 때문에 배우자 운도 좋지가 않다.


현실적이지 않거나 경제력이 약한 남자를 선택하기 쉬워서 내가 더 벌어 가정을 책임지는 쪽으로 가거나, 시어머니나 남편에게 휘둘리기도 쉽다는 것이다.


재다신약 여자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는 사주이지만 비혼을 선택한다 해도 여전히 재다의 역습은 부담으로 남는다.


나의 ‘재다’는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나는 재다를 어떻게 극복해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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