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사주 vs 재다사주

by 이응이응이응


사주에 드러난 재성이 보이지 않는 사주를 무재사주라고 한다.


재성은 현금 같은 물질적 재물을 얻을 기회가 많은지, 돈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통 1개 정도면 꾸준하게 벌고 저축하는 방식으로 재물을 쌓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1개 정도의 재성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재성이 2-3개 정도면 많은 편으로 볼 수 있는데 현금을 만지는 일에 기회가 많고 재능도 있다고 본다.


직접적으로 돈이 오가는 장사나 투자를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성이 없는 무재사주를 보통 재물운이 없다. 고 쉽게 말하지만 재성이 없다는 걸 그렇게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재성이 없다는 게 결실(재물)을 얻는 힘이 부족하고 돈을 벌어도 지키기 어렵다는 뜻이기는 하다.


재성은 재물이면서 동시에 ‘일’이라는 의미도 가지는데, 실제로 재성이 없으면 계속 돈을 벌기는 하는데 사람이나 사건 때문에 돈이 나가는 일이 잦거나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힘이 약하다.


내 경우에는 무재가 아니라 재다인 게 문제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돈을 벌고는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 돈이 다 어디 갔지? 하는 일을 너무 자주 맞닥뜨린다는 것이다.


무재사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을, 재다사주는 너무 많은 재성이 깔리지 않도록 ‘나’의 힘을 키워내야만 하는 차이점을 가진다.


더불어 돈을 벌기 위해 돈에 집착하면 안 된다는 공통점도 뚜렷하다.


재성이 많은 사주는 돈을 좇을 때 더 돈을 벌 수가 있지만 무재와 재다사주는 돈으로 가는 길을 우회해야만 한다.


나만의 전문 기술, 자격증, 지적 자산 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돈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재성이 없다는 건, 그 자리에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뜻도 된다.


내가 만질 수 있는 현금과의 인연은 희박하더라도 재성이 없는 자리가 아예 비어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재성이 아예 없는 사주에는 인성이나 관성, 식상 등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다른 십성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풀어볼 예정이지만, 쉽게 말하면 누구나 다른 ‘재주’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는 부동산에 재능이 있어서 들어오는 돈을 모두 묶어서 나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또 누군가는 요리나 핸드메이드 물건들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언변이 뛰어나고 남을 잘 위로해서 교육이나 상담을 할 때 특히 빛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돈을 좇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재능이 돈을 따라오게 만든다.


아주 흥미로운 부분은 내 사주에 재성이 없어도 재성과의 인연이 크게 들어오는 때가 거의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이다.


‘대운‘


대운은 계절이라고 했다.


나의 재성을 뜻하는 오행의 대운을 맞으면 비로소 평생 없었던 재성과의 인연을 강하게 맺을 수 있다.


돈과의 인연은 질겨지고 일을 만들어내는 힘은 더 강해지는 게 재성을 가진 대운이라는 계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대운은 10년 주기로 내 인생의 계절이 바뀐다는 것이라 누구나 지금, 대운을 타고 있다.


그 계절이 내게 잘 맞는 계절이냐, 아니냐의 차이로 인생의 난이도가 결정이 될 뿐이다.


내 사주의 가장 큰 화두가 재성이 너무 많다. 는 것이라 나는 재성을 특히 많이 들여다보았다.


재성이 왜 나를,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를 알고 싶었다.


돈이 없다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히 고된 일이 되겠지만 그 너머에 뭔가가 더 있을 거라고 믿었다.


생각해 보면 돈을 벌고 싶은 마음, 돈을 벌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을 기르는 일, 돈을 벌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일과 그 시스템을 유지하고 벌어들인 돈을 지키는 일 모두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너무 진하게 담겨 있었다.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 돈과 나의 인생은 한 몸과 다름이 없다.


사주에서 나의 현실, 내가 돈을 벌고 지키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찾아내는 건 나를 돌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무재사주나 재다사주 모두 돈과의 관계가 극적으로 흘러간다는 건 비슷했지만 내 경우에는 그게 단순히 돈이나 성과에서 끝나지 않았다.


내 사주에는 아주 묘하게도 네 개나 되는 재성 사이에 관성이라는 별이 너무나 또렷이 빛나고 있다.


너무 빛나서 내게 그림자를 드리우는 관성.


그 그림자가 너무나 깊고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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