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는 나, 그중에 일지는 나의 몸이자 현실이라고 했다.
일단 남녀 사주 모두, 일지에 배우자를 뜻하는 십성이 하나만 있으면 배우자의 기운을 읽어내기가 수월해진다.
남자의 경우는 재성(정재나 편재), 여자의 경우는 관성(정관이나 편관)이 일지에 한 개만 있다면 배우자 유형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인생에서 결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내 삶에 확실한 존재감을 가진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더해 배우자의 성격과 직업 외모까지 어느 정도는 예측이 된다.
내 경우 내 배우자의 글자는 ‘유’, 금 오행이라 ’유금‘이라고 한다.
십성이 편관이라 카리스마 있고 유능하지만 나를 통제하려 하는 성향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금형‘ 남성이 내 배우자의 유형이다.
금형은 ‘경금’과 ‘신금’으로 나뉘는데 공통적으로 피부가 희며 날카로운 눈빛에 차가운 이미지를 가졌다.
성격적으로는 완벽주의 성향에 논리적이고 예민한데 독선적이고 보수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큰 조직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직업이 잘 맞는데 군인이나 경찰, 법률가나 분석가 등 정확성과 분석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에 투신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한다.
내 배우자의 글자가 ‘유금’이 아닌 다른 글자였다면 외모나 성격 등은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편관’ 성향이라는 것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내 사주처럼 관성이 또렷하지 않아도 배우자의 유형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그건 관성이나 재성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사주에 배우자 십성(재성이나 관성)이 없다고 해서 결혼을 하지 못한다거나 괜찮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
여자의 사주에서 관성이 없다는 건 결혼이 인생에서 큰 이슈가 아니고 굳이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거나, 배우자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혼자서도 잘 사는 성향일 가능성이 큰 사람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고 한다.
사주에 배우자 십성이 없기 때문에 배우자의 유형을 구체적으로 읽기가 어렵다는 것뿐,
원하면 얼마든지 결혼할 수 있지만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며 인생을 배우자 중심으로 꾸려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우자 자리인 일지가 아닌 다른 자리에 관성이나 재성이 있다면 배우자의 타입을 어떻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일까?
관성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배우자의 성향은 물론이고 만나는 시기와 사회적 배경까지 해석할 수 있는데, 일단 인생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기운을 보는 년주에 관성이 있을 경우 이른 나이에 인연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년주가 조상의 자리라 보수적인 배경을 가진 배우자이거나 사회적인 명성, 대외적인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일 수도 있는데 월주의 경우는 년주보다 확실히 배우자를 만나는 시기가 늦춰진다.
월주는 부모와 사회적 환경을 뜻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관성이 있으면 사회로 진출한 이후에 직장 등에서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치가 위치니만큼 배우자가 사회적으로 유능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실속 있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설명했지만 일주에 관성이 위치할 경우에는 가장 밀접하고 영향력이 큰 배우자로 해석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가장 늦은 시주에 관성이 있는 경우는 늦은 결혼을 하거나 비밀스러운 연애, 연하의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보기도 한다.
또한 년주나 월주의 경우 배우자를 고를 때 대외적인 시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시주에 관성이 있는 경우는 본인의 만족이 가장 우선한다고 읽는다.
관성이 천간 혹은 지지에 위치해 있느냐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인데, 천간에 관성이 있으면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배우자를 원하고 지지에 있으면 좀 더 현실적으로 실속 있는 배우자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일지의 배우자 자리의 글자가 관성이 아니더라도 배우자의 기운을 읽을 때 이 자리의 글자를 기초 재료로 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일지의 기운은 내가 겪는 현실이고 관성의 기운은 내가 원하거나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이걸 합쳐서 본다고 생각하면 쉽다.
내가 진짜 가정을 함께 꾸리길 바라는 배우자와 실제로 만나게 되는 배우자는 당연히 차이가 있고 잘 안다고 믿었던 사람의 다른 면모를 깨닫는 것도 흔한 일이니까.
그래서 일지에 관성이 하나만 있는 걸 내가 바라는 배우자와 실제 배우자가 일치한다고 보는 것인데 배우자 자리에 있는 십성은 내가 배우자를 통해서 겪는 현실임과 동시에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나 결혼 생활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일지의 십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배우자를 친구나 동료처럼 대하거나 자식처럼 보살피는 등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관성이 기본적으로 두 개 이상이라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사주는 없는 것도 많은 것도 모두 균형이 맞지 않는 거라 나름의 문제를 안게 된다고 본다.
특히 관성이 너무 많으면(관살혼잡)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거나 남자라는 존재에 지나치게 압도되는 성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내가 바라는 배우자와 실제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배우자가 사주에 많다고, 유능하고 다정하고 내 취향에 맞는 특징 등을 동시에 모두 다 챙길 수는 없다.
사주는 인생의 음과 양을 정확하게 관통한다.
바라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