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냥 기분이 처질 때.
딱히 나쁜 일도 없는데
내게 주어진 일들이 다 버겁게 느껴지고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싶고.
내가 한 것도 없는데 번아웃이라고??라는 느낌이 든다.
어디서 읽은 내용인데
번아웃은 많이 일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노력 대비 성과가 없을 때 온다는 것이다.
내 능력과 에너지 100인데
120으로 일을 해도 번아웃이 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결과가 130, 140으로 나오는 경우.
반면 60으로 일을 해도
결과가 50으로 나온다면 그때 번아웃이 온다는 것.
내 능력과 에너지를 오버해서 일을 해도 번아웃이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내 능력과 에너지 안에서 일을 해도 번아웃이 올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인생의 의미가 중요한 거겠지.
이제 예전처럼 최대치의 능력을 짜서 달리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80프로만.
그게 내 속도라고 생각했는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는 일을 하다 보니 (육아, 살림은 성취감을 느끼기 어렵다. )
번아웃 증상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우울하고 힘들 때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오늘은 힘드니까 쉴까’가 아니라
‘나는 왜 우울하지? 왜 힘들지?’ 이렇게 이유를 찾고 있으니 내 주위의 모든 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
같은 반응에도 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최악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거지.
뭘 이런 것까지 이유를 찾으면서 나를 달달 볶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고 하지만
기분이 태도가 될 수도 있지.
오늘은 뭐든지 나에게 허용해주고 싶다.
하루 종일 우울한 이유만 찾아다닌 나에게
그냥 그럴 수 있지라고.
그런 날이 있을 때도 있지.
날이 좋을 때도 있고 흐린 날도 있는 것처럼
마음이 밝을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는 거지.
내 마음의 날씨와 상관없이 어떻게 태도가 항상 일정할 수가 있겠어?
내가 로봇도 아닌데. AI도 아닌데.
이런 변덕스러움이야 말로 가장 인간다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