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연말정산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by 오로시

올해가 가기 전 기록을 적어본다.


뭐? 오늘이 2025년 마지막날이라고?

가는 2025년이 아쉽지도 않고

오는 2026년이 설레지도 않는 건

나이가 들어서일까.


어릴 적에는 그 해 마지막날은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새해는 천지가 개벽하는 느낌이었는데.

새해가 된다고 어제의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어릴 적엔 연말 때면 새해 카드를 보내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호들갑스럽게 가는 해를 아쉬워했다.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난리법석이었다.


새해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갔었다.

365일 매일 뜨는 해였건만 그날만 해가 뜨는 것처럼 유난을 떨며 해돋이를 보러 갔다.

집 뒷산이 해돋이 명소였던 탓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무게 때문에 높지도 않은 산이 5센티미터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매년 하면서 나도 그 무리 속에서 해돋이를 보았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해를 보고 내려와서 떡국 한 그릇 먹고 다시 아침잠을 자고 오후에나 일어나는 것이 나의 새해맞이였다.


지금은 유난을 떨며 연락하는 친구들도 거의 없고

해돋이를 보러 가지도 않는다.


2026년 1월 1일은?? 회사, 학교 쉬는 날. 육아의 연장선일 뿐.

내일의 나는 새해가 된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거창한 계획도 없다.


내일의 나에 대한 기대도 없지만

2025년을 돌아보면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실패를 했다는 것은 시도를 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1. 1년에 100일 운동하기 - 성공(총 121일 운동)


2. 독서 - 책 100권 읽기 (실패) -85권 읽음


3. 인바디 체중조절 - 실패(체지방률 25%)가 목표였지만 31.4% ㅠㅠ


4. 2025년에 새롭게 시작한 것

1) 케틀벨 운동

2) 수학문제 풀기

3) 책 쓰기 <아이 셋과 지구별 여행 중> 출간

4) 야외 달리기

5) 일기 쓰기


절반의 실패로도 나는 성장했다.

하루치의 성장은 없지만 1년 치로 보면 분명 달라졌다.

새해 마지막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단단한 하루를 살고 있다.

어쩌면 예전보다 재미는 없는 삶일 수는 있지만

내일보다 1년 후가 기대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


1년 동안 잘 살았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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