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천사의 생일

아이 셋과 지구별 여행 중-방콕 편.

by 오로시

2021년 1월 9일.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셋째를 낳았다.

금요일 저녁에 진통이 오기 시작했고 첫째, 둘째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구급차를 불러 혼자 애를 낳으러 산부인과로 갔던 그때가 생생한데.. 그 아이가 벌써 5번째 생일이다.

(나는 3명의 아이 모두 자연주의출산을 했고, 남편 대신 미리 신청했던 조산사분께서 와서 나의 출산을 도와주셨다. )


조리원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냈기에

막내는 2주가 넘도록 마스크를 벗은 엄마를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힘든 출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

첫째, 둘째도 어렸기에 동생을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없었다.

셋째의 존재를 환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남편과 고민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사가기로 했다.

엄마가 아기를 안으면 질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셋째는 남편이 안고 들어가고

나는 커다란 피자를 들고 집으로 가며 말했다.


-셋째가 피자를 가지고 왔어!!

(아이들은 셋째는 안중에 없었다. 오로지 관심은 피자로 쏠렸을 뿐.... 그렇게 셋째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


그때부터 셋째는 피자천사가 되었다.


형과 누나는 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피자를 가지고 왔다고 이야기하고


막내는 자신이 하늘에 있는 천사였을 때, 이 집이 재미있을 것 같아 보여서 피자를 가지고 우리 집으로 왔다고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언제나 이런 부분에선 진지하다)


이번 방콕 여행은 피자천사의 5번째 생일과 맞물려 이날 디너크루즈를 신청했다. (별명답게 먹을 복이 있는 듯하다)


저녁에 되니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겉옷도 없어서 걱정했는데

따뜻한 음료와 국 위주로 먹으면서 2시간을 버텨냈다.


우리 가족에게 온 피자천사야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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