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대는 하루

아이 셋과 지구별 여행 중

by 오로시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여행 중에도

좋다고 생각할 때는 있어도

두근거린다고 느낄 때는 잘 없다.

다만... 오늘 하루 잘 보내길

긴장 속에서 시작되곤 하는데


오늘은 확신할 수 있다.

이것은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다.


왜냐하면 이른 아침에 나 혼자

방콕의 바리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다는 커피숍에 왔고

(8시 오픈이라 부지런히 왔는데도 사람이 많다. 나는 8시 30분 도착)

커피를 기다리는 중이고


오늘... 12년 만에 태국 친구를 만난다.

영국 브라이튼에서 만났던 Ted

그 당시 이 친구는 브라이튼대학교에서 디자인 공부 중이었고 나는 워킹홀리데이 중이었는데 우린 브라이튼 일식집에서 알바를 같이 했었다.

Ted라는 찬구였는데

이 친구 졸업전시회도 가고 한국으로 오기 전날에도 만났던 몇 안 되는 친구.

내가 갑자기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내가 SNS를 안 해서.. )

영국 브라이튼을 떠올리면 Ted가 생각나곤 했다.

이번에 방콕 여행 준비하면서 생각이 났었는데

인스타도 안 하는 나에게 SNS의 파도 속에서 어떻게 이 친구를 찾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도 태국친구의 풀네임 (20자가 넘는 긴 이름)을 알고 있어서 인스타에 쳐보니 이 친구만 나오더라 (너... 이름이 얼마나 특이한 거니 ㅋㅋㅋㅋ) 태국에서는 성이 길어서 친한 친구들도 풀네임을 아는 경우는 잘 없다고 한다 )


오늘은 그 친구와 올드타운(왕궁, 왓포 등이 몰려있는 곳)과 미술관을 갔다가 같이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오늘 만나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산 기념품과 내 책, 우리가 함께 찍었던 사진 인화해서 줄 예정인데


두근두근하다.

나의 12년 전 과거친구를 태국에서 만난다니.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두근거렸던 적은 거의 없는데

오늘은 아이들과 남편도 함께 가는데 기분이 참 오묘하네 ㅎㅎ

오늘 방콕 7일째. 마지막날이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