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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나투스 Jun 19. 2021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던데..

버거운 부담감, 그리고 책임감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것도 아닌 일에도 눈물이 나는 것이었다.



그냥 오랜만에 일을 마무리하고, 다소간 마음을 내려놓은 채로 친구와 바닷가도 걷고 음악분수를 보고 있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짊어줬던 묵직했던 책임감을 내려놓음으로 생긴 마음의 여유였다.



다대포 해수욕장에 있는, '낙조분수'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음악에 맞춰,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분수쇼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고개를 까딱거리며 보고 있다가 문득 눈물이 나는 것이었다.


'이렇게 자그마한 심적 여유를 누려본 게 얼마만인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울컥했다. 나 스스로에게 가여움을 느낀 것이다.


'이런 작은 여유조차 누리지 못하면서 오랜 시간을 살아왔구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자각을 하면서 스스로가 가여워서 눈물이 쏟아진 것이었다.



코로나 단계가 완화되면서, 음악분수를 시작했다.



나이가 하나둘씩 늘어감에 따라, 스스로도 부담감이 커졌다.   어릴 때는 모든 시도들이 '경험' 된다는 말로써 스스로 선택한 일들을 받아들일  있었는데, 30대가 되고 나서는 '경험'보다는 '결과()'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이 기울었다. 현실로 기울어진 만큼 내가 일을 성공시켜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져서  스스로를 눌러 지냈던 것이다.


서핑을 마치고, 퇴근(?)하시는 이름모를 서퍼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번쯤은 도전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마지막 남은  발이라고 해야 할까. 마음을 다잡고, 호흡을 가다듬고 과녁을 조준해본다.   발이 빗나가면 그때는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도전보다는 현실을 살아갈 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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