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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나투스 Jun 12. 2022

좋아하는 마음, 지속하는 마음

돈을 버는 일, 좋아하는 걸로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20대 후반, 4년이란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그 당시 누군가는 나에게 허송세월을 하게 될 거라는 말도 하고, 너희들이 하려는 게 뭔지 도통 알 수 없다 라는 반응도 있었고, 그래서 밥은 먹고살 수 있냐는 반응 등등 부정적인 눈초리와 회의적인 반응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4년이란 시간을 지속했고, 좋아하는 마음을 지속하는 마음으로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생각보다 '불안'을 못 견디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동료 간의 몰이해에서 오는 감정 소모가 업무에도 지장을 주는 것을 겪었고,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되면 그 일이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도 알게 됐다.(물론 좋은 순간들도 많았다. 우리의 메시지가 사람들을 설득하고, 우리가 내놓은 서비스가 사람들의 지갑을 넘어 마음을 살 수 있다는 경험도 했고,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소중한 충성고객들이 함께 하는 경험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4년밖에 지속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삶에 있어서 대단한 지속이라고 생각한다.






[ 오롯이 내 선택, 내 책임 : 1살 배기 ]


한 곳에 마음을 꾸준히 4년간 줄 수 있다는 건 아주 소중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선택의 기로에서 오롯이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시작한 건 3년 다닌 대학교를 그만둔 그때가 내 주체적인 삶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를 1살이라고 한다면, 난 지금 7살이고 7년 중 4년을 그곳에 사용한 것이다.


나는 생각보다 불안을 못 견디는 사람이라는 걸 오늘 좀 더 확정적으로 알게 됐다. 아무리 7살이라고 우겨도 결국 나는 현실에서 32살이고 나는 주변 사람들보다 불안감을 느끼는 순간들의 빈도가 높은 사람이다.


근데 역설적이게도 나는 불안감을 느끼고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 상태로 비치는 순간들이 생기더라도, 불안이라는 걸 몸으로 부딪히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그게 내가 나답게, 잘 사는 일이라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로시 데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들로 소동을 벌여보고 싶다.


사진 속 기사의 내용처럼 좋아하는 마음과 지속하는 마음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는 걸, 지난 4년간의 경험(독서기반 커뮤니티 컨텍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떤 감정의 풍파와 지난한 시간들이 펼쳐져 있을까를 생각하면 막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나는 몸으로 부딪히면서 간다. 컨텍스트를 운영할 때도 또 2022년 6월 지금에도, 비록 남이 봤을 때는 행복해 보이지 않는 순간들이 있더라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행하면서 살아간다.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doHBazRPHIrx9wbFfBRw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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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마음 #지속하는마음 #최인아책방 #오로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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