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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얼 Mar 01. 2020

알박기 네이밍, 부동산 투기 안 부럽다

온라인에서 단어는 다이아몬드보다 귀하다.

온라인 마케팅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고객이 '검색'을 하고 검색 결과에서 고객들에게 나를 알리면 시작되는 게 온라인 마케팅입니다. 그렇다면 고객이 검색을 했을 때 나오는 수천, 수만가지 경쟁자들 중에서 '나'를 먼저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억하기 쉬운 네이밍입니다. 


남들보다 기억되기 쉽고 한번 들으면 머리속에서 안 빠져나가는 후크송 같은 네이밍! 이런 이름은 이름자체로만 수만금의 가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쉽고, 기억되기 쉬운 네이밍을 만들까요? 답은 고객들이 평소에 쓰는 말 속에 있습니다. 


데일리룩 사이트



여기 데일리룩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이 데일리룩은 이제는 누구나 다 쓰는 말이 되어서 너무 평범하게 들리지만 2012년 이 전에는 이런 단어가 '없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데일리룩은 2012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고 빠르게 유행이 되었습니다. 실제 데일리룩이란 단어는 2020년 1월 기준 PC 33,900회, 모바일 187,700회를 네이버에서 검색할 정도로 많이 검색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의류 쇼핑몰들은 이 단어에 수천만원의 비용을 써가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데일리룩 트렌드


데일리룩 검색결과 (2020년 현재)


그런데 지금 데일리룩을 검색하면 어떻게 될까요? 

가장 먼저 사이트 영역에 '데일리룩'이란 쇼핑몰이 나옵니다. 이 쇼핑몰은 남들이 수천만원의 비용을 써서 노출되고 싶어하는 단어를 공짜로 '소유'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게 알 박기 네이밍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데일리룩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바로 아주 날카로운 한 명의 온라인 마케터에서 시작했습니다. 

고객들이 '데일리룩' 이란 단어를 많이 검색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 쇼핑몰이름과 사업자명을  '데일리룩'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소한 변화는 2018년 매출을 약 184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자체발표기준)


오늘도 그 쇼핑몰에는 수많은 데일리룩을 검색하는 고객들을 무료로 방문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알박기 네이밍은 놀라운 촉, 아슬아슬한 타이밍, 빠른 선점까지 아주 운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포털사이트에선 '일상단어'가 되는 순간 단어를 공공자산으로 만들어서 아무도 가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고객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단어가 태어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단어는 심지어 경쟁업체가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오가닉라텍스 검색결과 (2020년 현재)




여기 2015년 런칭했던 오가닉라텍스라는 라텍스매트리스 쇼핑몰이 있습니다. 이 쇼핑몰의 원래 이름은 럭스나인이란 매트리스브랜드로 코스트코에 라텍스 토퍼등을 안정적으로 납품하던 회사였습니다. 2014년즈음 온라인 런칭을 고민하던 럭스나인의 김현우 팀장은 한가지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바로 럭스나인이란 이름을 다른 곳에서 많이 쓰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최악의 네이밍은 무엇일까요? 바로 남이 쓰고 있는 네이밍입니다. 예를 들어 분야가 다르더라도 A란 쇼핑몰이 이미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다면 내 회사가 광고비를 많이 쓰더라도 결국 그 고객은 (먼저 등록된) A란 쇼핑몰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같은 네이밍을 서로 홍보한다고 고객들이 쇼핑몰을 재방문할 때마다 남의 광고를 클릭하고, A의 쇼핑몰 고객도 내 광고를 클릭하는 끝을 알 수 없는 치킨게임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럭스나인의 김현우팀장은 어떤 네이밍을 해야 하나 고민했고 답을 경쟁업체에서 발견했습니다. 


2014년 라텍스매트리스 쇼핑몰은 전성기를 맡고 있었습니다. 매트리스의 유행이 라텍스로 옮겨왔고 기존업체들도 호황을 누렸지만 또 그만큼 신규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단단한 업계 1등이었던 E쇼핑몰과 2등이었던 Z쇼핑몰은 신규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자 고급브랜드라인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고급 브랜드라인에 아낌없이 좋은 재료, 좋은 디자인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천연라텍스보다 이 프리미엄라텍스는 어떠세요?"

"5년동안 농약을 뿌리지 않는 고무나무에서 순수하게 채취한 라텍스로만 만들었답니다. 단 1%만 고객만이 이 프리미엄 라텍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프리미엄 라인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오가닉라텍스였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오가닉라텍스는 2015년 1월 런칭당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도, 광고 한 번 하지 않았어도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그 좋다던 '오가닉라텍스' 파는데 맞나요? 라고 말이죠. 그리고 남이 광고해주는 이름을 기반삼아 지금도 성공적인 라텍스 쇼핑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시 1위, 2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타깝게도 저가경쟁을 못 이기고 모두 시장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속옷쇼핑몰 탑셀러 뽕브라몰


 2015년에 혜성처럼 나타나 단 2년만에 업계 탑셀러로 올라선 뽕브라몰이란 쇼핑몰이 있습니다. 

이 쇼핑몰의 네이밍의 비밀은 바로 '고객'입니다. 보통은 여성속옷쇼핑몰하면 노재봉팬티, 잠옷, 보정속옷등 다양한 제품이 두루두루 다양하게 팔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5~6cm볼륨을 가진 고기능성 브래지어의 판매가 대부분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이상하게도 오프라인에서 잘나가는 제품이 잘 안나가는 엇박자를 보일 때도 많고 되려 오프라인에선 잘 안팔리지만 온라인에선 매우 잘 팔리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5~6cm 왕뽕브래지어가 바로 그런 제품이였습니다. 


왜 온라인에선 5~6cm 왕뽕브래지어가 많이 나갈까? 그 이유는 내 고객들 중에 쇼핑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 많은 고객들이 쇼핑몰로 오는 동안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저렴하고 싼 데일리 속옷패키지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그 고객들은 G마켓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에서 구입했습니다. 이 고객은 사라졌습니다.  

또 노재봉팬티나 노와이어브래지어 같은 편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이 고객들은 길거리 의류샵이나 타 의류쇼핑몰에서 가볍게 구입했습니다. 이 고객은 사라졌습니다. 약간의 볼륨감을 가진 일반 기능성 브래지어들을 원하는 고객들은 이미 TV홈쇼핑에서 원더브라를 구입했습니다. 이 고객도 사라졌습니다. 즉, 쇼핑 커뮤니케이션에 끝에 남은 고객들은 바로 어느곳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고 기능성 브래지어를 찾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에선 5~6cm 왕뽕브래지어가 당시 가장 히트제품이었습니다. 


그래고 2015년 뽕브라몰이 등장합니다. 당시 다른 쇼핑몰들이 고상하고 난해한 이름을 자랑할 때, 이 쇼핑몰은 네이밍은 등장하자 마다 왕뽕브래지어를 찾던 고객들의 클릭 1순위는 바꿔버립니다?  작년 이 업체의 매출은 53억입니다. (자체발표기준)


그래서 머니콘텐츠를 만드는 마케터들은 '네이밍'에 목숨을 걸다시피 합니다. 


타겟의 클릭을 부르는 전문적이면서 또 한 번 들었을 때 매우 쉬워서 고객들의 뇌리에 콕 박히고 마지막으로 상품이 저렴해보이지 않고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는 네이밍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한 도시락회사는 포르미도시락 -> 반칙도시락으로, 어떤 작업복 판매회사는 와이커머스 -> 아빠작업복으로, 과일을 판매하던 청과회사는 과일누리 -> 과일의정석으로 바꾼 것만으로도 매출이 4~5배 상승하는 곳, 이 곳이 온라인마케팅입니다. 





머니 콘텐츠,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요?




1. 왜 온라인 마케팅은 쉬울까?


오프라인 마케팅이 만드는 지식의 저주

증거 1. 6개월 만에 매출 1,500%의 기적, 피카소 브러시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고객들은 놀러 온 게 아니다.

증거 2. 3년 만에 매장 한 개에서 58개까지, 소녀폰

네이밍이 고객을 선택한다.

증거 3. 2인 쇼핑몰에서 연 178억까지 수직상승. 비츠 조명

안심은 필수이고 필수이며 필수다.

체류시간이 차이를 만든다. 체류시간을 보장하는 머니콘텐츠

뻔하고 예측 가능한 머니 콘텐츠의 특성

이 글이 온라인 편인 이유는 온라인 마케팅이 쉽기 때문이다.

2019년에 가장 효과적인 1968년의 마케팅?  



2. 안 팔리는 콘텐츠 VS 잘 팔리는 콘텐츠


모든 콘텐츠는 골(Goal)이 필요하다.

콘텐츠의 생존은 콘텐츠 우선순위에 달려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콘텐츠 99.9% 망하는 이유

안 팔리는 콘텐츠 VS 잘 팔리는 콘텐츠 1  

안 팔리는 콘텐츠 VS 잘 팔리는 콘텐츠 2  

안 팔리는 콘텐츠의 3가지 특징 

잘 팔리는 콘텐츠의 3가지 특징

대부분의 머니 콘텐츠는 당신의 일상이다.

머니 콘텐츠의 기초, 스스로 질문하기

모든 콘텐츠는 경쟁이다. 소파 1975의 생존기

날카로울수록 콘텐츠는 치명적이다

온라인 마케팅은 저격수의 한 방이다.  



3. 쇼핑몰 콘텐츠 100% 성공하는 13가지 방법


기초. 시장에서 잘 팔리는 콘텐츠 찾는 법 

검색어로만 성공하기. 로열 트리 펜션 

알 박기 네이밍, 부동산 투기 안 부럽다. <- 오늘은 여기까지

36계 줄행랑이 만든 성공. 과일의 정석

단어 집착이 만든 성공

자기소개만으로 성공하기

공감은 쇼핑의 필수 에티켓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콘텐츠로 싸우는 방법, 디테일

몸짓 불리기로 성공하기

성형수술로 성공하기

계산된 감성으로 성공하기

편집된 리얼 스토리로 성공하기

구체적인 디자인으로 압도하기



4. 반드시 알아야 할 14가지 머니 콘텐츠 원칙들



5. 로그분석으로 사이트 콘텐츠 평가하는 11가지 방법  



6. 모바일 콘텐츠 트렌드와 5가지 공략법



7. 머니콘텐츠 욕심 편



8. 마케터를 성장시키는 12가지 책임감  



부록. 미러리스 카메라 하나로 멋진 콘텐츠 사진을 찍는 4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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