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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경 Jul 20. 2024

요즘 하는 생각들 - 책임과 그릇

1. 책임에 대하여


요즘 스스로 입에 '책임'이라는 단어를 많이 올린다. 그것은 다양한 상황... 즉, 일과 인간관계, 사랑, 조직에서의 역할, 사회적 역할, 투자에서 거론된다. 물론, 각 상황마다 어떤 책임이느냐는 달라지긴 한다만, 그 말을 뱉는 순간은 결국 같은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책임을 진다는 건, 여태까지 자신의 행동이 진심이라는 것에 대한 증명을 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요즘 나는 자신의 삶에서 큰 부분(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을 담당하고 있는 영역에 관하여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진심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하고, 그렇게 진심이라고 주장을 했으면 이에 관한 책임을 져서 증명해 내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지고 있다. 그것이 성숙한 인간이라면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2. 자신의 그릇을 알았을 때


요즘 투자 이야기를 SNS로도, 주변에도 서슴없이 하는 나를 보면서 자신에게 괴리감을 느꼈다. 하루에 꽤 많은 시간을 차트를 보고, 투자 금액의 움직임을 보는 나는... 타인에게 말하는 '잘하는 투자의 정의'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는 <밤에 잠을 잘 자는 투자가 정말 잘하는 투자>라고 생각하는데, 그 말의 뜻은... 투자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가는 방법과 금액을 굴리면 안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핏의 투자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나 역시 많이 잃어보고, 마음고생도 해가며 스스로 밤에 잠이 오는 투자 스타일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 증거로 잠을 잘 잤다. 그런데 요즘, 언급했듯이 자꾸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주변에 쓸데없이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무엇이 달라졌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방법엔 변화가 없고, 금액이 변화가 있는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을 때, 지금 내가 그릇에 맞지 않는 돈을 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 돈이 내 인생을 충분히 바꿔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이는 걸 보면, 지금 내 그릇은 여기구나 하고 인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나는 올해 목표 했던 돈을 가지게 되면 잠시 투자를 그만하지 않을까 싶다. 그릇이 작은 걸 인정하는 것부터가 그릇을 넓힐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라는 걸 그래도 다행히 얼마 전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3. 사람은 변할 수 있고, 그릇도 넓혀지더라

요즘 나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자면, 거창하게 일에 대한 열정을 내뱉으면서, 막상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오면 그것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엉성하게 증명해 내는 일이 꽤 있다고 본다. 그것은 아마... 요새 잦아졌다기보다, 과거에는 합리화나 망각을 통해 넘겼던 것들을 현재는 분명히 짚고 살펴보며, 고민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졌다고 본다. 


요즘은 나의 작은 그릇들을 인정하려고 한다. 열정이 가득한 건 좋긴 한데, 결과물이 부실할 때가 있으니 이게 진정으로 내게 좋은 것인가에 관한 생각이 요즘 꽤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렇게 내 그릇을 인정하니, 굳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한번 정리를 할 때가 있고, 다음 스탭으로 나가기 위해 뭘 준비해야 하는지 스스로 인지하게 되었다. 욕심이 너무 많아 아쉽기는 하지만, 정갈하게 준비된 행동과 결과물이 나 자신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요즘 더 믿지 않게 된다. 사람은 변한다고 본다. 물론, 생각하는 사람에 한하여 변한다.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고, 책임지며, 증명하고, 배우려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 삶에 진심 어린 자세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변한다고 본다. 그 속도가 느리더라도, 분명히 나아간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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