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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Jan 21. 2023

견자단을 만나다. :: 천룡팔부 교봉전 무대인사 후기

[100-19] 백일백장 글쓰기 9기


나는 만 가지의 발차기를 각각 한 번씩 연습한 사람보다는
한 가지의 발차기를 만 번씩 연습한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 이소룡-


이소룡의 명언을 떠올리게 하는 견자단 배우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18일 용산 CGV에서 천룡팔부 교봉전 영화 상영 후 무대인사 겸 짧은 토크쇼가 있어서 진료를 마치고 늦은 밤 다녀왔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에는 이소룡 옷을 입고 쌍절권을 들고 다니는 중고등학생 남학생들이 항상 길거리에 즐비했었답니다. 저의 사촌 오빠들도 그 노란 운동복이 있었으니까요. 그 시절까지도 이소룡, 성룡 정도만 알았었고 나중에 이연걸 배우님도 무술 잘하는 배우로 알려졌었답니다. 견배우님은 우리 어린 시절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입니다.



견자단 배우는 어떻게 보면 중국 무술배우 넘버 3 정도로 한국 팬들에게 인식될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엽문' 영화 시리즈를 통해서 정말 무술 잘하는 배우로 알려졌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성룡이나 이연걸과는 다른 뭔가 각지고 다부진 즉 야물딱진 느낌이 들며, 무술 할 때 눈빛도 정말 무술인 같은 눈빛이 사람을 사로잡는 것 같았습니다.


견자단 배우의 모든 영화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무술은 기가 막히게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63년 생으로 올해 환갑인 그인데도 실물로 보니 마치 30대의 탄탄한 몸과 피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관리의 끝판왕 이었습니다. 따로 사석에서 만난다면 한약도 먹는지 침뜸도 하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한 팬이 본인이 20년간 견자단 배우를 따라 무술을 매일 하고 있는데 이제 44세라 몸이 아프다 어떻게 하냐라고 질문하니, 운동이든 삶이든 항상 균형이 중요하니 잘 균형 맞추어서 계속 운동하면 괜찮을 거라고 조언해 주었답니다.


견 배우는 95년도에 영화사를 창립해서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특히 무술감독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었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는데, 마이클 잭슨은 노래만 한 게 아니라 자기 콘서트나 뮤직비디오의 전반적인 모든 것을 잘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했었고, 자기도 마이클 잭슨처럼 영화에서 무술이 얼마나 잘 표현되고 내용과 잘 어울리는지 항상 고민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40년 영화 인생을 하면서 배우보다는 무술인, 무술감독의 역할이 자기는 더 많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인터넷 검색로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자기의 온 힘을 다해 영화를 만들고 무술을 한다는 것이 말하는 것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분야에서 40년 하신 분이라 정말 절대 고수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처음부터 넘버 1의 길을 걷지는 않았지만, 넘버 3의 길이라도 40년 오롯이 열심히 하니 견 배우의 진가를 알아주는 분들이 점점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는 견 배우님 만나고 와서 내가 하는 한의 진료에 내 마음을 다해 정성껏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위에 적은 이소룡의 명언처럼 한 가지를 만 번 연습해서 정말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천룡팔부는 동양의 세익스피어 김용의 원작 소설입니다. 내용이 무척 길어서 드라마로 자주 만들어져도 40회 이상으로 길게 제작됩니다. 그 긴 내용을 2시간 영화에 담으려니 약간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멋진 자연 풍광과 말 타는 모습, 무술 장면 등은 이리저리 CG로 편집된 영화들 보다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일 수 있지만, 무술 무협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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