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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언명 Feb 08. 2023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100-39] 백일백장글쓰기 9기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다 이해하지는 못할 때조차.

-오프라 윈프리



며칠 전 고무된 행동과 노력에 대한 글을 적었다. 이 글을 적으면서 용쓰지 않고 살려고 편하게 살려고 즐겁게 살려고 생각했었다. 며칠만에 금방 바뀌지는 않았는지 대상포진이 걸리고 말았다.




대상포진이 와서 쉬고 싶었지만, 수원 주보 3월 호 글 마감이 이번 주여서 어제 부랴부랴 글을 마무리했었다. 문과 출신인 아들 바오로가 마지막 국어 수정을 해주는데 나의 글을 보고 "엄마 '열심히'란 단어가 너무 많아. 엄마 머릿속에 온통 '열심히'란 생각만 있는 것 아니야?"라고 물어보았다.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었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면서 정신이 차려졌다. 무얼 하든 잘해야 하고 열심히 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힘 빼고 즐기는 법을 평생 배우지 못해서 머리로는 해야지 하면서도 실제로는 예전 생각과 습관대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글에 '열심히'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되었던 것이다.



아들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리며 '열심히'를 '즐겁게'로 바꿔보려고 한다. 공자님 말씀을 다시 하게 되지만 아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좋다는 말을 누구나 알고 있다. 즐겁게, 즐겁게, 즐겁게 모든 일을 해야겠다. 게임의 한 퀘스트를 즐겁게 깨듯이 말이다.



백일 글쓰기를 잘하려고 너무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해서 몸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백일 글쓰기도 즐겁게 즐겁게 즐겁게 모드로 스위치 변경을 오늘부터 한다. 숙제라는 생각보다 즐거운 일로 마음을 리셋해 본다. 오늘도 나는 즐겁고 즐겁고 즐거운 하루가 될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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