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월 첫째주
2021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 이라는 숫자는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한창 열심히 놀다가 취직이라는 걸 그 난리통에 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하는건지, 아니면 목숨이 위태로운 이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는 법을 터득하기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지하철에 몸을 싣는건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출퇴근을 하며 살았다.
그래서 돈을 좀 벌었나?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도 않다.
회사를 다니지 않는 동안엔 내가 버는 돈이 없으니 엄청 열심히 절약하면서 살게 되는데,
이 그지 같은 시국에 출근까지 하는데, 내가 이것도 못사냐?! 싶어 또 다시 엄청난 소비왕으로 거듭나게 됐다. 결론은 내가 번 돈은 내가 그대로 쓰고 있는 형국이었다.
일이라는 걸 다시 시작 했으니 열심히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미친듯 일했던 2020년 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잠깐! 나 옛날에 퇴사하고 나서 이루고 싶었던 꿈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뭐였지?’
라는 물음을 짊어지고 다니며 며칠을 생각했다.
그만큼 어느 순간 내가 백수가 된 이유를 잊고, 남들이 다 일을 하고 돈을 버니 지금 이 나이에 집에 앉아만 있으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에 몇 년 전의 나로 다시 되돌아가 있었다.
일년동안 정말 열심히 일기를 써봐야 겠어.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브런치에 업로드를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가버렸는가?
그 사람을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
“글쓰기를 권합니다. 당신의 직업이 어떤 것이든 글쓰기를 권합니다. 직업이 없다 해도 글 쓰는 백수가 되길 권합니다. 책 읽기를 권합니다. 한쪽을 다 읽기도 전에 접어야 할지라도, 습관처럼 책을 펼치길 권합니다.”
2020년 12월의 어느 날, 가슴속에 다시 한번 두근거림을 심어준,
여행자의편지의 한 구절.
21년에는 정말 글쓰기를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