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마시는 법을 알려주세요

대체 어디로 마시는 건가요?

지난 주 평일 저녁, 코스트코에 갔다. 코스트코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키친타올을 사러 가는 것이다. TJ성향의 남편은 휴대폰에 사야할 것을 이미 적어둔 터였다.

하긴, 이곳이 어딘가? 여차하면 수십만원 돈이 나오는 코스트코 아닌가? 써야지~암만!! (그러면서 너는 왜 안쓰느냐?FP로소이다, 에헴.)

빠르게 쇼핑을 마치고, 남편은 계산하는 사이, 나에게 음식 주문의 미션이 떨어졌다. 포크 베이크+조각 피자+ 탄산 음료 2잔을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 자리에서 기다렸다.

계산을 끝낸 남편이 카트를 끌고 도착한 후, 우리는 각자 음료수를 받아왔다. 둘다 사이다.(스프라이트였을지도?)

열심히 먹고, 마시던 중 남편이 말했다.

"어? 너는 그쪽으로 마시네? 어쩐지, 난 이 동그란데로 마시니까 불편하더라."

"하하하~ 자기~ 왜 거기로 마셨어~ 난 여기로 마셨는데~"

그런 나를 보던 남편이 저 열려있는 뚜껑을 뒤로 젖혀 꾹~ 눌러준다.

"아니~ 자기!! 이게 눌러지는 거였어? 어쩐지 윗입술에 자꾸 달라붙어서 불편했는데!! 근데 자기, 오늘 사이다가 왜 미지근하지?"

"우리가 얼음을 안넣었잖아."

"어머머머, 사이다 제대로 마시기가 이렇게 힘든 일이야? 우리?"

---

남편은 전에 뜨거운 음료를 마셨을 때, 동그란 구멍으로 마시는데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저기로 마셨다고 했다.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저 동그란 데는 구멍이 작으니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곳이고, 내가 마신 쪽이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쪽인 것 같았다.

이리 마시나, 저리 마시나, 마시기만 하면 되지만, 저 뚜껑에서 사이다 마시는 법을 정확히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