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시라? 2주 연장이라고?
연장 당일 아무런 낌새가 없으셨던 대표님, 그렇기에 나는 자연스레 1달 연장이 됐구나 하고 안도하며 그날 하루는 즐기며 업무를 마쳤었다. 하지만 다음 날 대표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고 2주 동안 어땠었는지 자기 셀프 평가를 해보라고 지시하셨다. 2주 동안 영상 11개 이미지 6개의 결과를 냈으며 미션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었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기간 내에 해냈다는 뿌듯함에 칭찬을 들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 대리로서의 직급에 맞는 주도적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OA가 아직도 부족해보인다 등
오히려 꾸중을 들어서 기가 죽었었고 원래는 퇴사하려고 했는데 번복하지 않았었냐, 현재 다닐 의지가 아직 있는지 물으셨고 나는 의지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답하자 "사실 계약 연장 안하려고 했는데 2주 동안 보여주지 못한 거에 대한 기회를 좀 더 줘보려 한다"라면서 기꺼이 선심해주는 듯한 대표님의 태도에 기분이 너무 불쾌했다. 면담이 끝나고 나오면서 '아 진짜 연장이고 뭐고 이직준비해야겠다'고 바로 다짐했다. 사람 간 보는 것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2주 연장은 생전에 처음 들어봤지 말이다.
그래서 주임님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 얘기를 꺼냈고 이직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임님이 "나도 대리님 칭찬들을 줄 알았는데 너무하셨다, 그런데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으면 2주 연장도 안 했을텐데 대리님을 시험해 보는 것 같다"며 이런게 대표님 스타일인 것 같다고 흔들리는 내 멘탈을 간신히 부여잡아줬다. 그리고 오후에 또다른 주임님이 연장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연장이 되긴 했는데 2주 연장이 되었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기분이 너무 불쾌했다는 등 모든 얘기를 전하자 나 뿐만 아니라 대표님이 모든 직원들한테 항상 그런식으로 대했었다라며 이것때문에 나간 직원들이 많았었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나름 해주셨다 ㅋㅋ 주임님이 말을 안 해줬으면 정말 뒤도 안 돌아보고 퇴사각이였을텐데 원래 그러신 분이라고 하시니 어느정도 상황은 이해가 됐다. 그리고 이 얘기를 말해준 주임님도 조만간 퇴사를 앞두고 있다고 전하셨다.
(일부러 나 연장일까지 퇴사 말하는 걸 기다리고 계셨다고..) 하지만 이 사실을 우린 이미 알고 있었었다.
그만두신 전 팀장님께서 "이거 그냥 알고만 있어라. ㅇㅇ주임 말일에 퇴사예정일거다." 라며 혹시 환승 이직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근데 이 말을 나한테만 비밀로 말해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주임도 알고 있었다.
이럴거면 왜 알고만 있으라고 한 건지,, (팀장님의 실체에 관해선 다음 화에서 밝히도록 하겟다..!!)
아무튼 말일에 이렇게 또 팀원이 퇴사를 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 팀원은 나와 주임 두명뿐이 되었다..
주임까지 나가게 되어서 엄청 아쉬웠던 걸까. 회사에서는 못보더라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싶었던 건지 그 후 퇴사한 팀장과 주임이 같이 있는 단톡방에 가끔 연락을 하고 지냈었다. 회사 내부 근황이라던지, 다들 어떻게 지내는 지 등등 여러가지 얘기들을 주고 받았었는데 거기에 당연히 회사에 대한 불만도 포함,, 하지만 이게 나중에 화근이 될 줄은 나중에 미처 생각도 못했다.. 왜냐? 퇴사한 분들을 통해 회사 내부에서 다 알았기 때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