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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원 Mar 10. 2024

봄은 어설프기 마련이라

그 사람이 만약 봄과 같다면

2024. 3. 10. 12:00.의 하늘



하지만 의 위로는 조금 성급. 아직 언 에도 불구하고 따뜻하려 앞서 봄은 늘 조금 어설펐고, 때로 극명 온도의 차이를 보 탓에 여러번 지금을 의심하게 다.

비록, 고도가 훌쩍 높아진 3월의 태양이 빛을 쏟아내며 이 봄을 돕고 있지만, 지면에는 지난 계절의 텃세가 여전하다. 다만, 어린 봄은 다급함에 떠밀려 이랫다저랫다 하기를 애쓰다, 오늘 마침내 따뜻한 날을 여는데 성공 듯 하다.


러니 나는 역시 이 봄을 위한 여행을 해야겠다.

겨울의 매마름을 벗어나, 새로움을 맞는 하나의 의식으로써. 걸음 떼며 걸음 마다 봄을 응원하고 와야겠다.

날이 좋으니 더 미룰 것 없이 이번 주말로 하자. 제주도로 가야지. 지난번 가보려다 못간 카페에 둔 약속도 있으니깐. 그런데 제주도는 음식들이 하나같이 안 맞아서 갈 때마다 이게 걱정이다.

어쨋건.


모르는 이는, 봄은 변덕이 심하다 한다. 따뜻해지는 것 같다가 어떤 날은 춥다면서 말이다.

봄은 부단히 노력 중이다. 단지, 그 따뜻함이 조금 지치는 날에 추워지는 것 뿐이다. 그러니 내일 다시 날이 조금 차가워 진다면 지친 봄을 응원해주시길.


아직 어린 봄이, 당신에게 따뜻하려 조금 급하고 어설펏던 것이란 그 속내를 알아주시길.



그렇게 나도, 따뜻했다 차가웠다 봄을 닮은 당신을 응원하고 하고 있어요. 당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렇게 내게 따뜻했다 차가웠다, 머리속이 복잡하고 기분이 널뛰는 것도요. 봄이 온기를 감추지 못하는 것처럼, 당신도 티가 나거든요.

그러니 내가, 봄과 같은 당신을 위해 여행을 잠시 다녀올게요.

안녕.





브런치가 일기장이 되어간다.

지난 1월 우연히 출판계약 맺게 되어, 그 부족한 원고를 보충하는 소재창고처럼 쓰려고 했는데, 지금은 원고에 분명히 쓰지 않을 글만 적어두는 습작저장고가 되었다.

내 부족한 글에 닿은 모든 이들에게, 그저 넉넉한 따뜻함이 여유롭게 자리하는 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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