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굳이 말하자면, 봄 같았다.
익숙하게 이어지던 추위에도 문득 온기 충만한 하루에 구원받는 느낌이 드는 그런 봄이 아니라, 따뜻한 한 날을 끌어오려 애쓰다 지치기를 반복해 조금 따뜻하다 춥다 반복하는 그런 맥없는 봄 말이다.
나는, 그게 좋았다.
힘도 없으면서 애쓰다 지쳐 쌀쌀맞던 모습은 자신 그대로를 드러내기 마다않던 잘 간직된 순수함이었고,
어쩌다 내보이고마는 냉소 가득한 눈빛은 사람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었다.
2024. 3. 2. 18:00
그래서 나는 밀당이라는 표현으로 매몰되어버리고마는 애정어린 배려가 아쉽다.
애쓰다 지쳐 쉬는 이에게, 그 때의 모습만 기억해 갖다대며 밀당 같은 걸로 치부해버리는 경솔함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상하게 해오지 않았던가.
이제는 당신의 그런 이에게 그저 '봄 같다, 애쓰느라 고생했다.'하는게 어떨까?
긴 겨울 끝에 기다리던 한 따뜻한 봄 날이 너라고,
천천히 와도 고맙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