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소녀 Feb 02. 2021

환경보호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로서 뭐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네? 제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이라고요?”

 나이 26살. 어느 날 갑자기 비염이라는 병이 나를 찾아왔다.

 나이가 올해 41살이니 벌써 비염을 앓은 지 15년이 흘렀다. 아토피는 비염과 함께 덤으로 찾아왔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매일같이 퇴근 후에 한 시간 반 동안 도로변 쪽으로 걸어서 집으로 오곤 했었는데... 그게 비염이 시작된 원인이었을까?

 ‘혹시 자동차 배기가스를 많이 맡아서 비염이 생겼나? 오른쪽 팔 안 쪽은 또 왜 이리 가렵지?  

긁어도 긁어도 멈출 수 없는 가려움.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 무시무시한 아토피구나. ’    

 가끔 TV에서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밤새 가려워서 긁고 또 긁어서 피가 나고 진물이 난다고 하더니 내가 막상 겪어보니 다 큰 성인조차도 긁으면 안 되지 하면서도 미친 듯이 가려워서 나도 모르게 긁고 또 긁고 피가 날 때까지 긁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2013년도에 나는 결혼을 했고 큰 아이가 태어났다.

산모교실에서 어느 의사 선생님이  “부모 모두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가 있으면 태어날 아기도 아토피나 비염이 있을 확률이 80% 정도 돼요”라는 말씀을 듣고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나는 비염에 아토피가 있고 남편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먼지 알레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예쁜 아기가 아토피와 비염으로 나처럼 고통스럽다면? ’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날로부터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인 야채와 과일, 고기 등을 직접 요리해서 삼시세끼 먹고 출산을 한 후에도 아이들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모유수유를 하려고 밤낮으로 애썼다.

    

 하지만 큰 아이는 생후 6개월부터 얼굴 양 볼과 팔, 다리가 접히는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서 소아과에 갔더니 역시나 아토피였다. 특히나 환절기나 겨울철이 되면 가려워서 긁느라 아이는 밤새 잠을 잘 못 잤고 아침에 동틀 무렵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차라리 엄마인 내가 대신 가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수히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 피부과에 갔더니 근본치료가 아닌 가려움 증상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치료를 해 주셨다.

가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몸에 바르는 연고인 스테로이드를 같이 처방해주셨다.

엄마인 나는 걱정이 되어서  “스테로이드가 몸에 안 좋다던데 아기 몸에 계속 발라줘도 괜찮을까요?... ” 하고 의사 선생님께 여쭤 보았더니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연고를 바른 곳의 피부는 마치 코끼리 피부처럼 점점 두꺼워지고 다른 피부에 비해 좀 어둡게 착색이 되어갔다.

한의원에 가도 한약을 먹여서 몸속의 열을 낮춰야 된다고 하시고...

양방. 한방 그 어느 병원을 가도 속시원히 우리 아이의 아토피를 낫게 해 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듣기는 너무 어려웠고 고가의 치료비용에. 반복되는 아토피 재발에. 가려움증에. 나는 나날이 지쳐만 갔다.   

 그래서 좀 수고스럽더라도 되도록 아이에게 집밥을 삼시세끼 해 먹이고 보습로션을 하루에도 서너 번씩 수시로 발라주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나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 환경이 예전보다 오염이 되어서 비염이나 아토피 같은 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요즘은 부모가 아토피나 비염이 없어도 아토피나 비염이 있는 아이들도 꽤 된다고 하던데... 전부는 아니겠지만 환경오염도 아토피나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타고난 유전적은 요인은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가 처해있는 가정환경과 식습관부터 하나씩 하나씩 변화를 가져오면 아이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친환경 살림과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