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로서 뭐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네? 제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이라고요?”
내 나이 26살. 어느 날 갑자기 비염이라는 병이 나를 찾아왔다.
내 나이가 올해 41살이니 벌써 비염을 앓은 지 15년이 흘렀다. 아토피는 비염과 함께 덤으로 찾아왔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매일같이 퇴근 후에 한 시간 반 동안 도로변 쪽으로 걸어서 집으로 오곤 했었는데... 그게 비염이 시작된 원인이었을까?
‘혹시 자동차 배기가스를 많이 맡아서 비염이 생겼나? 오른쪽 팔 안 쪽은 또 왜 이리 가렵지?
긁어도 긁어도 멈출 수 없는 가려움.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그 무시무시한 아토피구나. ’
가끔 TV에서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밤새 가려워서 긁고 또 긁어서 피가 나고 진물이 난다고 하더니 내가 막상 겪어보니 다 큰 성인조차도 긁으면 안 되지 하면서도 미친 듯이 가려워서 나도 모르게 긁고 또 긁고 피가 날 때까지 긁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2013년도에 나는 결혼을 했고 큰 아이가 태어났다.
산모교실에서 어느 의사 선생님이 “부모 모두 비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가 있으면 태어날 아기도 아토피나 비염이 있을 확률이 80% 정도 돼요”라는 말씀을 듣고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나는 비염에 아토피가 있고 남편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먼지 알레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예쁜 아기가 아토피와 비염으로 나처럼 고통스럽다면? ’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날로부터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인 야채와 과일, 고기 등을 직접 요리해서 삼시세끼 먹고 출산을 한 후에도 아이들 아토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모유수유를 하려고 밤낮으로 애썼다.
하지만 큰 아이는 생후 6개월부터 얼굴 양 볼과 팔, 다리가 접히는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서 소아과에 갔더니 역시나 아토피였다. 특히나 환절기나 겨울철이 되면 가려워서 긁느라 아이는 밤새 잠을 잘 못 잤고 아침에 동틀 무렵에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차라리 엄마인 내가 대신 가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무수히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 피부과에 갔더니 근본치료가 아닌 가려움 증상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치료를 해 주셨다.
가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몸에 바르는 연고인 스테로이드를 같이 처방해주셨다.
엄마인 나는 걱정이 되어서 “스테로이드가 몸에 안 좋다던데 아기 몸에 계속 발라줘도 괜찮을까요?... ” 하고 의사 선생님께 여쭤 보았더니 괜찮다고 말씀하셨는데 연고를 바른 곳의 피부는 마치 코끼리 피부처럼 점점 두꺼워지고 다른 피부에 비해 좀 어둡게 착색이 되어갔다.
한의원에 가도 한약을 먹여서 몸속의 열을 낮춰야 된다고 하시고...
양방. 한방 그 어느 병원을 가도 속시원히 우리 아이의 아토피를 낫게 해 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듣기는 너무 어려웠고 고가의 치료비용에. 반복되는 아토피 재발에. 가려움증에. 나는 나날이 지쳐만 갔다.
그래서 좀 수고스럽더라도 되도록 아이에게 집밥을 삼시세끼 해 먹이고 보습로션을 하루에도 서너 번씩 수시로 발라주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나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 환경이 예전보다 오염이 되어서 비염이나 아토피 같은 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요즘은 부모가 아토피나 비염이 없어도 아토피나 비염이 있는 아이들도 꽤 된다고 하던데... 전부는 아니겠지만 환경오염도 아토피나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타고난 유전적은 요인은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가 처해있는 가정환경과 식습관부터 하나씩 하나씩 변화를 가져오면 아이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친환경 살림과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