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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Feb 02. 2021

플라스틱 다이어트.

한 달동안 플라스틱 줄이기  도전!

 환경보호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관련 책들도 찾아서 읽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는 책이 매우 신선했다.

그동안에는 제로웨이스트를 하면서 단순하게 우리 집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을 찾느라 치중했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청소기를 사용할 때 조차도 가끔 청소기 대신 집에 있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 하며 아주 오랫만에 비질을 했고 분리배출할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전기, 수도, 가스, 자동차 기름과 같은 에너지를 줄이는 것도 환경보호의 중요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같아선 위 책의 저자처럼 하루아침에 집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들을 모조리 싹 치우고 싶었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것 같아서 오늘 내가 실천이 가능한 범위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주방용품들을 주방에서 몰아냈다.


  이 실험의 기간은 2021년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약 한 달 정도로 잡았다.

실험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나조차도 내가 이 실험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플라스틱을 줄이면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서 플라스틱 줄이기 실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제일 먼저 앞으로 한 달간 사용하지 않을 주방용품들을 식탁 위에 다 모아봤다.


-실리콘 도마 3종

-친정과 시댁에서 주신 김치가 담겨있던 플라스틱 통 2개

-플라스틱 절구와 깔때기

-플라스틱 쟁반

-비닐봉지, 지퍼백, 업소용 랩, 일회용 장갑, 다회용 행주, 그물망 수세미

-플라스틱 양치컵

-물티슈

평소에 나름 플라스틱 제품들을 주방에서 잘 안 쓰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 모아놓고 보니 양이 상당해서 깜짝 놀랐다.

-

플라스틱 줄이기 실험을 위해 모아본 플라스틱 주방용품들.


실리콘 도마-> 나무 도마

 실리콘 도마는 초록색, 주황색, 회색 3종류로 색깔에 맞춰서 야채와 고기, 생선 등을 손질할 때마다 골라서 쓸 수 있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애용했던 도마이다.

하지만 실리콘 도마도 엄밀히 말하면 플라스틱은 아니지만 환경에 좋지 않은 제품들인 것 같아 예전에 친정엄마가 사주신 나무도마를 꺼내서 사용해 볼 생각이다.

그동안 나무도마는 습기에 약해 사용 후에 곰팡이가 생길까 봐 사용하기를 꺼려했었는데 오늘부터는 사용 후에 잘 말리며 써 봐야겠다. 그리고 생선을 손질할 때는 나무도마를 그대로 쓰기가 조금 꺼려져서 다 마셔서 잘 말려놓은 우유팩을 도마 위에 깔고 생선을 손질해 봐야겠다.

랩, 비닐봉지, 지퍼백-> 밀랍랩

 그리고 주변에서 얻은 업소용 랩, 사은품으로 받은 비닐봉지들, 지퍼백들을 모아보니 양이 상당했다. 그래서 이 제품들을 대체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에 도봉환경교실에서 선물로 받은 밀랍랩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랩이나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대신에 이 밀랍랩을 사용해서 식재료와 음식을 보관해 봐야겠다.

그리고 시리얼이 담겨 있던 지퍼백과 냉동만두가 담겨 있던 지퍼백도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튼튼해서 집에 있는 지퍼백을 잘 씻고 말려서 재활용을 해서 비닐봉지 사용량도  한 달간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플라스틱 양치컵-> 아이들 스테인리스 컵

 욕실에 있는 양치컵도 지금 사용한 지 5년이 넘었는 데 사용할 때마다 예쁘기는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혹시나 유해물질이 나올까 봐 찜찜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 뽀로로 스테인리스 컵으로 교체해 보았다.  

플라스틱 쟁반-> 스테인리스 쟁반

 플라스틱 쟁반도 스테인리스 쟁반으로 교체하고 양가 어머님들이 김치를 담가 주셨던 큰 플라스틱 통은 일상생활에서는 사용을 하지 않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때에는 물건을 담아오는 용기로 써 볼 생각이다.

플라스틱 통-일상생활에서는 사용 X, 시장에서 장 볼 때 물건을 담아오는 용기로 활용 O
플라스틱 절구통-> 도마에 마늘 직접 빻기, 깔때기는 사용 안 하기

신혼 때 장만했던 플라스틱 절구통은 나무도마에 칼로 직접 마늘을 빻아서 쓰면 되니 주방에서 아웃시켰다. 그리고 플라스틱 깔때기는 다이*에서 샀었는데 생각보다 쓸 일이 거의 없어서 이번에 같이 아웃시켰다.

위생장갑->?

 하지만 나물을 무칠 때나 쓰레기를 모아 버릴 때 사용하던 비닐장갑은 아직 대체할만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예전에 어머님들처럼 나물을 손으로 무쳐볼까? 아니면 젓가락으로? 하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대체할 만한 것이 없는지 좀 더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

다회용 행주-> 아기 가재 수건

 행주를 삶아 쓰기 귀찮아서 다회용 행주를 처음으로 사 보았는데 이것 또한 환경오염을 시키는 것 같아 이제는 사용 안 하는 아이 가제수건으로 대체해 보았다. 아이 가제수건은 얼룩이 지면 삶아서 다시 써도 되니 소창 행주를 당장 사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가제수건을 먼저 써보는 게 좋을 것 같다.

3M 그물망 수세미-> 천연 수세미나 가공된 천연 수세미

 한동안 꽤 잘 쓰던 3M사의 그물망 수세미가 이제는 많이 낡아져서 얼마 전부터 천연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아주 만족도가 높다. 처음에 만졌을 때에는 너무 딱딱하고 거칠어서 설거지가 잘 될까? 싶었지만 설거지를 하다 보면 물에 불어서인지 촉감도 부들부들하고 삶아 쓸 수도 있으니 좋은 것 같다.

물티슈-> 손수건

 물티슈도 집에 있는 손수건으로 대체했다. 어렸을 때는 손수건을 자주 사용하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손수건보다는 휴지나 물티슈에 손이 먼저 가서 손수건은 잊혀 지곤 했었다.

집에서 찾아보니 손수건들의 색깔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너무 예뻐 앞으로 아이들 도시락을 감쌀 때나 입을 닦을 때나 식탁 위에 떨어진 음식물을 닦을 때도 사용해 보아야겠다.

플라스틱이 있는 아이 수저들-> 플라스틱이 없는 스테인리스 수저들

 아이들의 수저들을 다 모아놓고 보니 캐릭터 때문인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가 섞여 있는 제품들이 절반이어서 놀랐다. 그래서 둘째 아이가 한 달 동안 안 써도 괜찮다고 허락(?)을 해 주었기에 앞으로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수저 대신 올 스테인리스 수저들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다 모아서 가방에 넣어보니 커다란 가방이 가득 찼다.

눈에 보이면 다시 사용하고 싶을 것 같아 이 가방을 베란다에 빼 놓았다. 앞으로 내가 위 제품들 없이 주방에서 살림을 잘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예전에 우리 어머님 세대들이 위 제품들 없이도 살림을 잘 해내셨던 것처럼 나도 이 제품들과 한 달 동안 이별해보면서 친환경살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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