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구별소녀 Jan 31. 2021

온 가족이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다.

자가격리 1일 차.

1월 18일 월요일.

 아침에 둘째 아이를 먼저 등원시키고 첫째 아이를 등원시키러 첫째 아이 어린이집에 갔다.

그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뭔가 이상함이 감지되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시는 교사 오늘 아침에 코로나 확진을 받으셨다고 했다.


 아이 둘을 몇 달 동안 집에내내 가정 보육하다가 요즘 코로나 확진자 수도 조금 감소하는 추세였고 내가 허리디스크가 두 개나 터져 허리 통증이 극심해서 지난주 화. 수. 목. 금요일에만 아이 둘어린이집에 등원시켰었는데...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니... 청천벽력 같았다.

그래서 첫째 아이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오면서 둘째 아이도 같이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 허리가 아팠어도 진통제를 먹으며 아이 둘을 봤어야 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아이들을 그때 안 보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자책하고 자책하고 또 자책을 했다.


 집에 오니 오전 10시 30분.

첫째 아이 어린이집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모여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니 오전 11까지 원으로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침에 아무것도  먹은 아이들에게 부랴부랴 몇 숟가락을 떠 먹이고 다시 집을 나섰다.

이날 눈이 많이 왔고 큰 아이만 데리고 원에 가야 했기에 둘째 아이는 어쩔 수 없이 동네에서 장사를 하시는 친정엄마 가게에 잠시 맡기고 큰 아이 원에 서둘러서 갔다.

이미 여러 엄마들이 어린이집 밖에 모여 있었고 어린이집 안에서는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많이 들려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원에 오기 전에 큰 아이에게 미리 ''코로나 검사가 좀 아플 수도 있지만 우리 아들은 용감하고 씩씩하니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해줘서인지 아이가 울지 않고  검사를 받고 나왔고 컨디션도 나빠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혹시 몰라서 나도 가까운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출근한 남편에게도 이 상황을 알리고 회사에 보고를 한 뒤에

남편은 조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남편과 둘째 아이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

둘째는 이제 겨우 38개월되어서 너무 어려서 힘든 검사를 잘 받을 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 되었다.

검사를 받을 때 둘째가 많이 울었다고 했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상태는 괜찮아 보여 다행히 안심이었다.


 그렇게 온 가족이 검사를 받고 집에 왔는데 몸과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그래도 원에서 열체크와 손 소독도 잘하고 식사시간에 가림막이 되어 있는 책상에서 친구들과 말도 하지 않고  밥만 먹곤 했었기에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괜찮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지만 불안함이라는 녀석은 내 마음속에 슬슬 고개를 들었다.


원에서 연락이 왔다.

어린이집 소독을 다 끝내도 앞으로 2주간 어린이집은 폐쇄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이들이 2주간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너무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코로나 검사를 받은  날은 정신없이 지나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