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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Jan 31. 2021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아들.

자가격리 2일 차.

 걱정이 많이 되어서 밤새 잠을 설쳤다.

나는 이번 일을 겪기 전에도 아이들이랑 같이 온종일 집에 있으니 걱정이 되어서 코로나 선제 검사를 몇 번 받아본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선별 진료소에 전화를 걸어 우리 가족의 코로나 검사 결과를 여쭤봤다. 아직 검사한 지 24시간이 안 되었기에 검사 결과가 안 나왔다고 하셨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다시 전화를 해서 여쭤보니 다행히 온 가족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어린이집 원아들 중에 6명의 아이들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와 같은 반에 있었던 친구들도 세 명이나 확진을  받았다. 너무나 놀랐고 마음이 아팠다.

담임선생님이 문자로 확진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님 중의 한 과 함께 앞으로 열흘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아이들도 우리 아이와 같은 반 친구들이기에 너무 걱정이 되었고 안타까웠다. 그 아이들이 아프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빌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보건소에서 오후에 전화가 왔다. 우리 아이가  앞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된다고 하셨다. 막막하고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다.


 핸드폰에 자가격리 앱을 깔아야 한다고 안내를 받고 바로 앱을 설치하고 위치 설정을 했다.

아이가 자가격리가 시작되니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도 나는 좀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내일은 주민센터 직원 분이 집으로 위생키트를 가져다주시니 잠시 나와 사인을 하고 수령하면 된다고 하셨다. 공무원 담당자가 배정되었고 질문이 있거나 하면 전화를 해서 문의하라고 자가격리 앱에 담당자 연락처가 떴다.


 앞으로 오전 열 시. 오후 여덟 시. 매일 두 번.

아이의 발열이나 기침. 이상 증상은 없는지 앱에 기록을 해야 한다. 새벽 세 시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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