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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Mar 10. 2021

멸균우유팩 되살림 운동 들어보셨나요?

멸균우유팩은 재활용과정을 거치면 멋진 핸드타월을 만들 수 있어요.


영양플러스에서 받은 멸균우유

얼마 전에 둘째 아이가 영양플러스 사업 대상자에 선정이 되어서 보건소로부터 영양플러스 물품을 지원받게 되었다. (영양플러스 사업이란 영유아나 임산부, 수유부가 빈혈이 있거나 저신장, 저체중 등 영양적으로 위험요소가 발견이 되었을 때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나라로부터 식료품 물품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그래서 멸균우유, 감자, 당근, 쌀 등이 우리 집으로 배송되었다.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한 이후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 있어서 우리 집은 종이 우유팩에 담긴 우유를 사 먹고 있었다. 종이 우유팩은 테트라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재활용을 하면 재생 휴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영양플러스에서 멸균우유가 배송되기 때문에 오늘은 멸균우유팩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아보았다.

우유팩과 두유팩, 주스팩의 구조(자원순환사회경제 연구소 블로그 참고)

우유팩은 크게 살균팩(종이 우유팩)과 멸균팩(멸균우유, 두유나 주스팩)으로 나뉜다.

살균팩과 멸균팩은 종이가 주 재질이지만 코팅 비닐이 사용된 비율이 다르다. 살균팩은 87:13(펄프:비닐), 멸균팩은 75:20:5(펄프:비닐:알루미늄)로 구성되어 있어 재질의 비율과 구조가 달라서 재활용을 했을 때 펄프 섬유가 풀어지는데 걸리는 시간(해리 시간)이 멸균팩이 살균팩보다 더 길다고 한다.


이처럼 비닐코팅이 되어 있는 살균팩과 멸균팩이 일반 종이와 함께 배출이 되면 일반 종이의 재활용을 방해하므로 우유팩들은 종이팩류에 따로 분리 배출해야 제대로 재활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홍수열 박사님의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책 참고 )

그래서 다 마신 멸균우유팩을 가위로 잘라서 내용물을 깨끗이 씻고 말려두었다. (멸균우유팩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은 재활용이 안된다고 해서 일반쓰레기로 버렸다.)


지역 주민센터에서도 예전에 멸균우유팩을 휴지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서 전화로 문의해 보았다. 아쉽게도 작년까지는 멸균팩도 우유팩처럼 휴지로 교환해주셨는데 올해부터는 멸균우유팩은 대상에서 제외가 되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멸균팩을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다니는 한살림 매장에 문의해 보았다. 한살림은 작년에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작년 9월 7일부터 전국 230여 개의 한살림 매장에서 우유갑, 멸균팩을 수거하고 있었다. 한살림 매장을 통해 수거된 우유팩과 멸균팩은 각각 별도의 처리 과정을 거쳐서 우유갑은 재생휴지로, 멸균팩은 핸드타월로 재활용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 모아둔 1000ml 우유 20개와 멸균우유 25개를 한살림에 가져가 보았다.

(좌)한살림 우유팩 되살림함/(우)그동안 모은 우유팩들
우유팩을 한살림 포인트로 전환하기

한살림은 한살림 우유과 타사 우유를 구별하지 않고 900ml 이상은 15포인트, 450~900ml는 10포인트, 450ml 미만은 5포인트의 한살림 포인트를 제공하고 멸균팩 및 비조합원이 반환하는 우유팩은 무상으로 수거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1000ml 우유 20개를 반납해서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한살림 포인트를 300점 모을 수 있었다. 멸균우유팩은 아쉽게도 수거는 가능하지만 따로 포인트는 적립이 안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버려질 수도 있는 멸균팩을 이렇게 모아 재활용을 하면 재생 핸드타월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그동안 우유팩들을 모아 씻고 말리고 하는 과정이 조금은 수고스러웠지만 좋은 일에 동참한 것 같아 마음만은 뿌듯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우유팩 재활용률이 25~3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앞으로 나부터라도 우유를 마시고 나면 우유팩 깨끗이 씻고 잘 말려서 조금이라도 우유팩이 더 재활용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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