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씨앗 뿌리기 -제3화-

과연 어디에서 가장 예쁜 열매가 맺어질까?

by omoiyaru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즐기며 집안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집순이에게 블로그 활동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취미생활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기록을 위해서 하나둘 남기던 글들이 어느새 많은 방문객들을 모을 수 있을 정도로 정보력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네이버에서 측정하는 일정 기준에 부합한 블로그가 되면서 상위노출이 잘 되게 되었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고 수업을 듣고 있는 그런 일들을 나는 자연스럽게 습득해 나가고 있었다.


블로그 활동을 10년 넘게 해 오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TV에 인터뷰를 위해 출연을 하게 되기도 했었으며, 일본 탐방을 가는 서포터스에 발탁되기도 했고, 다양한 영역에서 내가 쉽게 접할 수 없는 경험들을 선사해 주었다. 내 블로그는 내가 키우는 디지털 반려동물과도 같은 존재였고, 정말 많은 애정과 공을 들인 나의 작품이기도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얻게 된 경험과 실력으로 인하여 나는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가 되기도 했었다. 그 당시 꽤 많은 수익을 올렸으며, 많은 제품들의 협찬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재테크와 부업에 대해 한창 이슈가 있던 2020년~2021년 나는 수많은 유튜브 강의들을 들으며 현금으로 돈을 모으고만 있던 그 시절.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더 모아서 빨리 부동산을 매입하고, 주식이나 코인과 같은 곳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한 생각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나의 블로그의 배를 스스로 갈라버렸다.


블로그를 통하여 다량의 원고를 받고 글을 대행으로 올려주는 작업으로 손쉽게 돈을 얻게 되다 보니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30분에 1개의 원고를 올려주는데 그 대가가 무려 30~50만 원을 하다 보니까 마약과 같은 그 일을 쉽게 끊을 수가 없었다.


원래 블로그를 운영하며 실제로 경험한 것들만을 주제로 글을 써왔던 나의 글들은 블로그 지수를 높여주었고고 그 결과 나는 네이버의 상위노출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원고료를 받으며 생겨난 나의 과한 욕심으로 인하여 내가 애지중지 키워온 블로그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서히 점수를 깎아 먹다 결국 최근에 들어서는 아예 소생이 어려운 상태로까지 빠져버리게 되었다.


그 일을 겪으며 자괴감이 많이 들었고 많이 상심했다.

그때 잃은 것은 단순히 블로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끝없는 노력으로 나의 삶을 일구어 오던 나의 습관 또한 같이 무너져 버렸다. 쉽게 돈을 버는 맛을 맛보고 나자 안 좋은 습관이 생겼다. 나는 '노력의 대가'를 무시하게 되었고, 일상에서도 노력하지 않는 방관하는 태도로 세상을 대하게 되었다. 그렇게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것은 얻고자 하는 얄팍한 마음만이 가득하게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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