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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Feb 16. 2023

나는 '경계성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

: 애착 능력 결함과 중요한 대상과의 분리(separation) 시의 부적응적인 행동패턴, 감정의 불안정성이 중심이 되는 인격장애


* 관련 질병 : 우울증, 양극성 장애, 물질사용 장애, 식이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검사]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통계 편람(DSM-V)에 따른 진단 기준대인관계, 자아상 및 정동의 불안정성과 현저한 충동성의 광범위한 형태로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고, 다음 중 다섯 가지(또는 그 이상) 항목을 충족시킨다.



1) 실제적 혹은 상상 속에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함. (주의점: 5번 기준에 있는 자살이나 자해행위는 포함하지 않음)


2) 과대이상화와 과소평가의 극단 사이를 반복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정하고 격렬한 대인관계의 양상


3) 주체성 장애: 자기 이미지 또는 자신에 대한 느낌의 현저하고 지속적인 불안정성


4) 자신을 손상할 가능성이 있는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경우에서의 충동성(예: 소비, 물질남용, 좀도둑질, 부주의한 운전, 과식 등) (주의점: 5번 기준에 있는 자살이나 자해행위는 포함하지 않음)


5) 반복적 자살행동, 제스처, 위협 혹은 자해행동


6) 현저한 기분의 반응성으로 인한 정동의 불안정(예: 일반적으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며 단지 드물게 수일간 지속되기도 하는 격렬한 삽화적 불쾌감, 과민성 불안)


7) 만성적인 공허감


8) 부적절하게 심하게 화를 내거나 화를 조절하지 못함(예: 자주 울화통을 터뜨리거나 늘 화를 내거나, 자주 신체적 싸움을 함)


9) 일시적이고 스트레스와 연관된 피해적 사고 혹은 심한 해리 증상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경계성 인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그동안 나는 스스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우울하거나 공허한 느낌을 자주 받으며 짜증과 화가 자주 오르는 나의 성향이 단순히 태생적 혹은 불안정한 성장기에 기인한 문제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다. 운동을 꾸준하게 지속하면서 어느 정도 심리적인 불안감들이 해소되어 가는 듯했으나, 어느 순간 운동을 못하게 되자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감정적인 문제들에 의해서 주변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고 가족 외에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이성 및 동성친구가 있음에도 계속해서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한 심리는 항상 나 자신을 괴롭혀왔다.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려움을 느끼고 지속적인 관계형성은 곧 그만큼의 애정을 동반하기에 그 애정에 대한 배신이 두려워 어느 순간부터 자체적으로 관계가 깊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차단하는 나의 성격적인 측면들로 인하여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으며 점점 좁은 인간관계에 치중하게 된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유튜브를 보다가 성격장애의 유형을 보게 되었는데, 전공의들 조차 진료를 꺼린다는 B군 성격장애인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해 듣고 위에 기재되어 있는 테스트도 진행해 본 결과 나는 5개 이상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B군 성격장애 유형에는 반사회성, 자기애성, 연극성, 경계성 성격장애가 포함되며 극단적이고 기복이 강한 특징이 있다. 이 안에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는 나르시시스트, 나르시시즘, 소시오패스도 포함되어 있는데 경계성 인격장애는 모든 안 좋은(?) B군 성격장애 유형을 조금씩 다 갖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고치기가 매우 힘들며, 의사들도 혀를 내두르는 성격유형이라고..?)


안 그래도 나는 과거에 나의 성격적인 특징이 정작 나 자신도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나르스시스트와 관련된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행동과 유사점이 없는지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점이 있어 그 당시에는 크게 문제로 삼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내면에는 항상 공허함과 불만족스러움이 가득하니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란 사람이 참으로 궁금했고 심리적인 장애를 갖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다.


그 결과는 '경계선 또는 경계성 인격장애'

결과를 알고 나자 당연한 수순으로 이 인격장애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어떤 증상을 보이고 왜 걸리며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가 누군가에게 지지를 얻고 있거나 돌봄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우울 증상(특히 외로움과 공허감)이 주로 나타난다. 이는 평소 내가 자주 느끼는 감정 중 하나로, 주변환경이 평온할수록 왠지 모를 우울감과 공허감을 느낀다. 그로 인하여 반대되는 성격의 자극적이고 돌발적인 일상을 쫒거나 무리하게 계획하며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는 지속되던 관계를 잃어버릴 수 있는 위협이 발생하게 되면, 이제까지 따뜻하고 자비롭다고 여기던 이상화된 그 사람의 이미지가 잔인한 박해자의 이미지로 격하시킨다. 중요한 사람과의 분리(separation)가 가까워지면 버림받는다는 극심한 공포(abandon fear)가 발생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하여 그 사람의 잘못과 잔인함에 대하여 격노에 찬 비난을 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 같은 행동들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죄책감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무서움에 찬 방어 반응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또한 정서적 불안정이 심하여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주변의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분노와 우울상태의 극단을 오갈 수 있다. 이러한 시기 동안 해리 증상, 관계 사고와 약물 남용 혹은 성적 문란 등의 충동적 행동들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 이 설명에 대해서도 지금까지의 내 행동패턴이 이해가 잘 갔다. 나는 원하는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과한 스트레스를 받고, 폭식 또는 과소비 등의 충동적 행동을 해야만 그 감정이 해소되는 사람이었다. 그것들을 통제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해도 되었다. 


또한, 이들은 세상을 위험하고 악의로 가득한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다른 인격장애와 마찬가지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연인관계에서의 갈등, 연인 파트너에 대한 낮은 만족감, 학대, 원치 않는 임신 등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


-> 여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세상과 사람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항상 의심하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불평불만을 자주 하는 행태를 보인다. 


참.. 이런 성격으로 우울증 정도만 앓으며 그나마 여기까지 잘 살아올 수 있었던 건 어찌 보면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덕이 크지 않았나 싶다. 병원에 가도 해결하기 어려운 정신질환을 부모님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커버해주고 계셨고, 나는 그 무한한 사랑에 감사할 줄은 모른 채 더 나은 삶만을 동경하며 불평불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며 지내왔었다.


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살이나 자해 충동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과도한 운동 또는 다이어트 혹은 폭식과 같은 행동을 나타내기도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일종의 자기학대일 수 있겠다. 사회생활이나 친구관계 또한 10여 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심한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화될 경우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나의 성향을 더 면밀하게 공부하면서 나를 보다 나은 나로 만들어 삶의 밝은 면을 보다 이해할 수 있게끔 조금씩 나아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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