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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oiyaru Jul 17. 2024

첫걸음은 나를 돌보는 것부터

나를 둘러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유.

나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잔잔한 호수와도 같이 평온했던 내 마음에 하나둘 작은 돌덩이들이 던져지던 시점부터 파동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파동이 알아서 멈추기를 바라고 기도했지만, 그 파동을 시작으로 더 큰 돌덩이들이 던져지면서 파동은 더욱 거세졌다. 일렁이는 파동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난 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시 잠잠해져 가고 있다.


나의 파동을 잠재우는 것은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가까운 내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들로부터 받는 위로와 지지와 응원의 말들은 나의 요동치는 감정에 STOP 사인을 준다. 그렇게 서서히 나는 내 호수를 들여다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파동이 멈추게 만들어준다.


고요한 삶을 지향하고는 있고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라도 삶이 항상 고요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고요하지 못하고 요동치는 내 마음의 호수를 바라보며 내 호수에 돌을 던지는 타인들을 원망한 적이 있다. 그들과 멀어지면 내 호수에 돌을 던질 사람이 없어지기에 잔잔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가족들과 거리를 두었고, 지인들과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렇게 잔잔해진 호수가 너무나 평온하고 만족스러워서 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워졌다. 여태까지 누구든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호수에 돌이 던져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수순이었기에. 그렇게 내 마음속 호수의 잔잔함을 지키기 위해 홀로 있음을 택해왔던 나는 지금도 고민이 깊다. 찬찬히 내 마음의 호수를 다시 돌아보자.


작은 돌덩이들의 파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만큼 내 마음의 크기가 더 크고 깊고 넓은 호수가 될 수는 없을까?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주변 상황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는 것은 모든 인생에 작은 돌덩이라도 돌덩이가 던져지지 않는 삶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일까?


큰 돌덩이가 아닌 작은 돌덩이 정도는 품을 수 있는 깊고 넓은 마음의 호수를 갖는 것뿐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작은 호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넓고 깊고 맑은 호수가 되는 것이다. 돌덩이에 흔들리기보다는 그것을 그대로 품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거친 파동에 휩싸여 지나가는 타인에게서 이유를 찾고 원망을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매일같이 꾸준히 내 작은 마음의 호수를 넓히는 과정이다 생각하고, 나를 위해 땅을 더 깊게 파고 마음속에 쌓인 노폐물과 이끼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내 마음의 호수를 스스로 잘 가꾸어 나간다면 그 호수를 보러 사람들은 저절로 올 것이고, 아름다운 호수에 돌을 던지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마음이 힘들 때일수록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다른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이다. 이때가 내 마음의 그릇, 내 마음의 호수를 넓힐 수 있는 찬스라고 생각해 보자. 그때야말로 평소에 잊고 지냈던 내 마음의 호수를 들여다보고 챙길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게 나는 나를 돌보는 것부터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변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를 사랑해야 결국 내 주위의 것들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올바른 눈을 가지고 있어야 지금 곁에 있는 가족, 친구, 직주변의 것들의 가치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변화하는 것이고, 그 변화로 인해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것 또한 나일 것이다. 나는 내가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선택을 믿고 그렇게 무너지지 말고 내 길을 굳건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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