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인생이 즐겁다는 느낌보다는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힘들다고 느끼던 그 당시에는 그저 내가 우울해서 예민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라 생각하였고, 그렇게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웃음과 생기가 사라진 얼굴로 하루하루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부정적인 인식이 머릿속에 가득한 상태에 빠지게 되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고 내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시선도 불평과 불만만 가득해졌다. 그런 인생이 재미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지내던 어느 날, 나에게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껴졌던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를 사랑해주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원하는 일들도 노력하는 대로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어 자신감도 넘치고, 무엇이든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살고자 하는 대로 인생이 잘 풀다는 느낌으로 충만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때의 나는 참으로 긍정적이었다. 세상을 편협된 시각으로 보지 않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잘 지내며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했었다. 그 시절을 떠올리고 나니 '나'라는 사람은 분명 한 명인데 지금의 나는 왜 그렇게 지내지 못하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생겼다.
행복한 시절의 나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었고, 그 목표와 꿈을 위해 노력하였고 그 노력을 주위에서도 인정받고 응원받으며 매일매일을 알차게 보냈었다.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내 인생을 살았으니 행복은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생이 힘들다고 느끼는 지금의 나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 지를 나에게 묻지 않고 외부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마주하지 않은 채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눈에 띄더라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튀지 않으려고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해나가며 내 내면의 소리는 무시하며 살아왔었다. 사회인의 신분으로 '저는 사실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이런 일이 더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낸다면 남들이 무책임하다고 비난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애써 내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사회인으로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이 정도의 나로 괜찮다며 나의 한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마치 로봇과 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나는 내가 내 인생을 스스로 불행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을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알면서도 그것을 말하는 순간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볼까 봐 지레 겁을 먹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내 내면의 목소리를 말하지 못하고 나 스스로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내면의 욕구가 커지면 커질수록 지금까지 힘겹게 참고 버텨온 것들 중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거나 이 과정 속에서 주변에 상황을 설명해야 할 수 있는데 나는 이런 모든 일들이 발생하는 자체에 대해 엄청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 눈치 속에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실패 후 닥칠 평가들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주위에서 들려올 다양한 말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살면서도 진정 나답게는 살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인생의 모든 주체가 내가 되어야 한다'
이제 나는 내 행복을 위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삶', '내 마음을 속이지 않는 삶'을 살 것이다. 살아가면서 종종 만나게 되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굳이 듣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내가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나에게 먹이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모든 선택을 내 맘대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 맛이 없는 음식은 먹기 싫다고 말하는 것처럼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편하게 답하면 된다. 나는 하고 싶어서 하고 이건 하기 싫어서 안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이 순간, 나는 참으로 자유로우며 참으로 행복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 나처럼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책임감이라는 족쇄를 채워 놓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다고 말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그 족쇄를 풀어놓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당당하게 말하며 행복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