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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장 난 상태

by omoiyaru

삶에 의욕이 없고 즐거움이 없고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고 끊임없이 잡생각이 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꾸 부정적인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안색이 어두워지고 자꾸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게 된다.


열심히 살던 지난날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 요즘은 그때처럼 다시 살아야 한다고 소리치는 내면의 소리가 버겁게만 느껴진다. '그만해. 지금은 그럴만한 힘이 없어.' 내 마음은 지금 고장 나있다.


마음에 상처가 크게 나 계속해서 피가 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 피가 멈출지 어쩔 줄 몰라 버벅대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피가 나는 곳을 휴지로 덮어 놓고 있지만 계속해서 멈추지 않는 이 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 내 마음은 지금 많이 아프다.


아픈 와중에도 나에게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해결할 마음을 먹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힘이 없다. 무리를 하면 해낼 수야 있겠지만 나는 이내 그 마음을 접고 만다. 다시 힘들어지고 싶지 않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싶지도 않다.


그것은 나를 위한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갈 위해 무언갈 열심히 하고 싶지 않다고 머리가 계속해서 명령을 내린다. 나는 지금 많이 아프다.


아플 때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쉬어야 한다. 이번 주말 동안은 휴대폰을 꺼놓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도적으로 분리되어 온전히 혼자만의 휴식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렇게 소리 없이 조용하게 살아도 인생은 흘러가며, 오히려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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