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할 때가 온 것 같다.
작년부터 계속해서 몸도 아프고, 마음도 고장이 자주 나고, 인간관계에서도 힘든 일들을 자주 겪으며 결국 도달하게 된 결론은, 내가 내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주지 않고 무시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요즘은 그래서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더욱 몰두하고 있다.
회사 일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좋아서 하는 일들. 유튜브 영상도 하나씩 찍어서 올리고, 블로그 글도 돈이 되는 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예전처럼 진심으로 나누고 싶은 정보가 있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부질없어지기에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라이밍을 시작해서 배우는 중인데 근육 파열이 올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있다. 브런치의 글도 이제는 부담 없이 작성하고 있다. 무언가를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심적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내 SNS 계정을 물어와도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 마음속에서 걸리는 게 많아서 그런지 대놓고 말하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내 모습들을 감추며 살았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그저 하나씩 해나가는 그 과정에서 소소한 행복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1명 늘었을 때, 영상 조회수가 1회 늘었을 때, 그리고 블로그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로부터 감사인사를 들었을 때,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며 서로 유용한 정보를 주고받을 때. 이 모든 것들은 딱히 돈이 되는 일들은 아니지만,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살 때보다 훨씬 더 큰 충족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을 할 때에 나는 진심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예전의 나라면 그저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여 그것만을 기준으로 삼고 사람도 관계도 모임도 모든 것을 그런 잣대로 판가름하며 지냈을 텐데, 지금 내가 사는 삶을 들여다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돈'보다도 진심이 통하는 일들을 하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점점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행복을 느끼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 신비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될 것만 같은 설레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