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일기(1)
3월부터 휴직이었으니 2달 정도 쉰 것 같다.
어제부터 옛날 일기, 예전에 써 두었던 기록들을 조금씩 꺼내 읽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가족의 아침을 돕고, 운동하고, 책을 읽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일상을
2016년에도 간절히 바랐고, 2019년에도 간절히 바랐다. 아마 이런 기록들은 더 많이 발견할 것이다.
다시 교사라는 자리에 돌아가서도 재밌게 살고, 행복을 나눌 수 있을지
1년이라는 휴직기간 동안
이제까지 내가 가장 많은 마음을 내주었던 교사라는 일을 하나하나 돌아볼 것이다.
그러고도 나를 무너뜨리는 순간들 -
학교 전체를 획일화시키려는 움직임, 자율성을 앗아가는 시스템,
나를 둘러싼 타인에게서 보이는, 이해되지 않는 마음과 생각들,
조차
좋다고 까진 말할 순 없어도,
그 순간들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헤아릴 것이다.
세상의 좋은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개 숙이고 나를 수정한다는 이연실 님처럼
나는 무엇을 위해 다시 돌아갈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