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옆에 붙어서 조잘거리는 마누라가 돌아오자 남편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내가 없을 때는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던 남편은 내가 오자 바로 긴장이 풀어지면서 귀국하는 날 만취상태로 들어오더니 배탈에 몸살기운에 두루두루 내 손길이 필요한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시동생은 혼자서 김장 40킬로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세상 뿌듯하고 당당하게 나를 맞이했다.
덕분에 매일 김치를 퍼먹고 있는 중이다.
이번 여행은 내게 무척 의미가 있는 여행이어서 정리도 필요하지만 여행 내내 내적 외적 에너지를 많이 쓰고 온 터라
당분간은 충전이 필요하다.
일단은 먹는 것부터 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도 쌓아 놓고 보고 싶은 영화 예매도 해 놓고 시댁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약속들을 잡고 있다.
12월 남은 날들은 쉬면서 충전하면서 사이사이 반가운 얼굴들을 보면서 보내게 될 것 같다.
오늘은 정말 매섭게 추워서 드디어 겨울임을 실감했다.
집은 늘 참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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