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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순영 Apr 04. 2024

각자의 방식대로

그림으로 전하는 마음


살아서는 시아버님을 안아 드린 적이 없다.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서야 마음으로 안아 드리고 있다.

나는 나의 애도가 필요하다.

남편의 애도는 조용하다.

눈물도 애통한 기색도 없이 슬프다.

시동생은 장례식 3일 내내 술에 절어 있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있다.

상실의 슬픔은 천천히 갑작스레 왔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스민다.


바람이 부드러워진 거리를 걸으며 모든 끝에 대해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를 끝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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