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보통 10시 반이면 자러 들어가는 남편과 새벽 2시가 넘어야 잘 생각을 하는 내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이 들기까지 도란도란 얘기할 일은 거의 없다.
대개는 방에 들어가 등을 내놓고 엎드려 있는 남편의 등을 긁어주고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 나오면 3분도 안 되어 님편의 작게 코 고는 소리가 들려오는 식이다.
우리의 대화는 주로 산책하면서 이루어진다.
드물게 남편이 늦게 자러 가고 내가 일찍 누운 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가 먼저 종알대면 남편이 듣고 남편이 재잘대면 내가 듣고.
잠들 때까지 서로 종알거리다 잠드는 게 참 좋구나 생각했다.
뭐… 부부의 일이 꼭 그렇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좋은 밤이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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