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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를 떠나며

튀니지여행기

by 신순영

시디부사이드- 좋아서 두 번이나 방문했다.


튀니지를 떠나면서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 몇 가지 정보와 단상을 남긴다.

내 여행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간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라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별 내용이 없지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다.


교통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다.

큰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많지 않다.

8명이 차면 출발하는 9인승 차 루아지가 가장 접근하기 좋은 교통편이다.

문제는 루아지정류장을 찾기가 어렵고 8명의 손님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 날이 더운 날에는 에어컨이 없는 루아지를 타고 몇 시간을 이동하는 것이 매우 고역이라는데 있다.

어쩌다 내가 8번째 손님이 되면 가장 안 좋은 자리에 앉아 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택시비가 저렴해서 도시에서는 택시를 자주 이용했다.

반면 택시로 하는 투어는 비싼 편이다.

10일 안쪽 여행은 렌트가 가장 좋은 방법이겠으나 택시와 루아지를 적당히 이용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숙박

튀니스 숙소

타타윈 숙소


튀니지의 숙박비는 생각보다 비쌌다.

일 박에 3만 원 정도면 싸고 보통 4만 원 이상을 잡아야 한다.

수스에 머무는 동안에는 밤에 단수가 되어 불편했다.

이런저런 상황에 대처할 맨탈이 필요하다.


날씨



11월 튀니지날씨는 25도 안팎이라는데 내가 여행하는 동안에는 이상기온으로 매일 34도 가까이 되었다.

햇살이 강해서 더워도 긴팔과 모자가 필수였다.


음식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몇 가지 음식이 있다.

안에 계란이 들어간 튀긴 만두 브릭.

쿠스쿠스와 다양한 종류의 타진, 생선요리등이 있고 바케트를 밥처럼 먹는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은 10~15디나르(4000원~6000), 보통은 20디나르 정도이고

관광지 물가는 좀 더 비싸다.


치안

상황이 상황인지라 신경이 쓰었던 부분인데 결론만 말하면 무척 안전하다고 느꼈다.

기본적으로 여행자에게 친절한 나라이기도하고 나서서 도와주려는 문화가 있어서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유럽에 비교하면 소매치기 걱정은 아예 하고 다니지도 않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흡연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남자들이 담배를 정말 많이 피운다. 도시에서는 여자흡연자도 많다.

담배연기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은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언어


여자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프랑스어나 아랍어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관광지에서는 어느 정도 영어가 통한다.

지방에 내려갈수록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글번역기를 잘 활용하자.

가장 잘 통하는 미소였다.

늘 웃고 다녀서 여행이 길어지면 어느 순간 내 얼굴이 바뀐다.

뭐랄까 여행자의 얼굴이 된달까?

조금 더 예뻐지고 편안해지고 약간 더 분위기가 근사해진다.

튀니스는 교통체증과 매연이 심한 편이었다.

튀니스나 수스처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는 예외였지만 지방에 내려가면 식당이나 카페에 앉아있는 여자를 찾기 힘들었다.

어디 들어가 쉴만한 카페나 음식점을 찾기가 어려운 곳도 있었다. 숙소 컨디션이 중요한 지점이다.

거리에 쓰레기가 많다.

이 부분은 참 안타깝다. 골목안쪽, 구석진 거리, 도로의 양 쪽, 올리브나무 아래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의 문제가 크겠지만 쓰레기를 정말 아무렇지 않게 버린다.

도대체 왜?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상인들의 호객행위가 다녀본 아랍국가 중에서 가장 적었다.

얼마간의 흥정은 필요하지만 아주 크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지는 않았다.

토주르에서 만난 사막, 타타윈에서 본 동굴마을 체니니, 편안하게 쉴 수 있었던 수스, 로마유적을 볼 수 있는 엘젬과 두가가 좋았고 가능하다면 북쪽을 둘러보기를 권한다.

사막에서 초원까지, 메마른 황무지에서 푸르른 들판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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