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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소묘 May 30. 2022

‘프레임의 수사학’/김호영/문학동네

-서평/프레임의 의미를  알면 보이는 것들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그 사유가 싹튼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 기능과 특성은 어떻게 변화 해왔는가?


  이 책은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다양한 시각예술에서 프레임의 기능과 개념이 발전하고 변화해온 과정을 되짚어 본다. 오늘날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최첨단 시각 우위 시대에 모든 시각 예술의 핵심 요소인 ‘프레임’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책이며, 시각예술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개념인 ‘프레임’이 발전하고 변화한 양상을 정리하였다.      


 저자는 영화학자이자 불문학자인 김호영교수로 ‘영화 이미지학 /문학동네’, ‘시점 /이화여대’, ‘아무튼, 로드무비/ 위고’,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위고’ 등 영화와 이미지 관련 책을 썼고, ‘영화 속의 얼굴/ 자크오몽’, ‘인생사용법/ 조르주 페렉’, ‘미지의 걸작/ 발자크’, ‘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 등의 프랑스 문학 번역가다.  

     

  프레임은 회화, 사진, 영상에서 ‘이미지의 틀’로 기능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프레임이 행하는 절단 혹은 선택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예술가의 주관이 개입 된다’며 ‘우리가 정확하게 프레임화해서 바라보지 못하는 세계를 직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잘라 제시하는 것 자체에 주관적 시각과 관점이 담긴다’고 지적한다. 창문이나 거울 등을 활용한 ‘프레임 안의 프레임’, 프레임에 의해 절단되거나 바깥으로 밀려난 이미지에 관한 논의도 흥미롭다.

 회화, 사진, 영화 작품들을 1부 프레임, 2부 이차프레임, 3부 탈프레임화로 나누어 설명한다.


 1. 프레임

          프레임은 한마디로 이미지의 ‘가장자리’ 또는 ‘경계’를 말한다. 프레임은 이미지가 끝나는 곳이며, 동시에 이미지 바깥의 세계가 시작되는 곳이다. 프레임 바깥은 단순히 경계의 바깥이나 공간의 외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각되는 세계의 바깥, 즉 기억이나 상상의 세계도 의미한다.  

2. 이차프레임 혹은 프레임안의 프레임

 이차프레임은 그림,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시각예술작품 안에 삽입되는 ‘프레임안의 프레임’을 가리킨다. 프레이밍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형태화하는 작업인 것처럼 이중 프레이밍 역시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시각적 경험을 작품 안에서 상징적으로 형태화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프레임은 사물이나 인물을 둘러싸는 것을 넘어 그림 안에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이 제2의 그림들은 그림의 세계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현실세계와 변별되는 고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3. 탈프레임화

     시각예술에서 행해지는 프레임 바깥에 대한 작업 및 그 작업을 통해 형성되는 미학적 양식을 가리키며, 궁극적으로 이미지의 경계이자 틀로서의 프레임의 속성에 대한 위반과 전복 그리고 해체를 목표로 한다.          

 저자는 철학적 사유의 영역을 회화, 사진, 영화까지 확장하며 시대별, 장르별로 프레임에 대한 인식이 언제부터 싹텄으며, 어떻게 그 의미작용이 바뀌어 우리의 미학적 사유를 자극해왔는지 흐름을 살피고 이를 통해 예술전반에 대한 독자들의 안목과 사고의 확장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프레임을 알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프레임의 수사학을 읽는 것 만으로도 시각예술의 시야가 넓어짐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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