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

어떻게든 하면 되지.

by 선후


나에게는 마법의 단어가 있다.

바로 '아몰랑'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리저리 고민하면서 재보다가

결국엔 '아몰랑'해버린다.


이 '아몰랑'은 일의 마무리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

나에게 아몰랑은 포기의 말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할 때 쓰는 말이다.


미래가 안 보이지만 진짜 하고 싶을 때.

혹은 꼭 해야만 할 때.

그때 요긴하게 쓰이는 '아몰랑'이다.


아 몰랑. 어떻게든 하면 되지.

안되면 어쩔 수 없고.


브런치도 그렇게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열심히 보다가

자꾸만 머리에 맴도는 말이 있어서

열심히 용기 내어 적어내리다 보니

발행이 되지 않았다.


글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작가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라는 말이 처음에는

너무 거창하고 대단한 것처럼 느껴져

내가 자격이 될까 싶었지만


역시나 '아몰랑. 해보면 되지.'

작가신청을 하는데 다른 작품들과 SNS등

뭐 적을 것도 많고 공유해야 할 것도 많아 보였다.

준비된 게 없고 별 다른 낼 거리가 없어서


그렇게 처음 쓴 글인

'수박씨의 맛'만 내고 작가신청을 했다.


'아몰랑, 안되면 다시 하면 되지.'



우리 가족들도 나의 아몰랑에

훈련이 잘 되어있다.


가족들에게 뭔가 하겠다고 말씀드리면

'그래라' '응' 한다.


심지어 혼인신고 할 때도 그냥

맘먹고 시청 앞에서 전화드려


"나 실패하더라도 이 사람이랑

꼭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라고 했더니


"그래라" "응"


하셨다.

그렇게 상견례도 없이

간단하게 양가 부모님께 허락받고

혼인신고부터 했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여쭤보니

부모님의 말씀은 이랬다.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어떻게든 할 거잖아.

어차피 반대했었어도 할 것 같았어."





나는 매번 나의 가능성을 본다. 그래서 나를 믿는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실패는 나의 좋은 자산이 될 것이다.


내 지인들도 나를 믿는다.

내가 '아몰랑'하면 지인들은

"어떻게든 해낼 거면서"라고 한다.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대단한 뭔가를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어떻게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거는 없는 내적 자신감이지만 나는 나를 믿는다.


다른 작가님들과의 협업 준비중인

<크리스마스의 악몽> 을 작업할 때도

내가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나중에 빠지게 되더라도

일단 하는데까지 해보면 되지.

할 수 있어.'


그렇게 용기를 내 아몰랑으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