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니어가 가지면 좋을 능력 01 [메타인지]
10년 넘게 이 일을 한 이유, 그것이 알고 싶다
"책임님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이 업계에서 일하셨어요?"
"그냥 시간이 간 거지 뭘~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것밖에 배운 게 없어서 그래. 옛날로 돌아가면 진즉에 때려치고 기술 배웠지~~"
예전부터 저는, 10년을 훌쩍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업계에서 꾸준히 일해온 사람들을 존경해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돌아오던 대답은 자조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으레 우스갯소리로 말하던, '그냥 시간이 갔다'라는 말을 이제 저도 공감하게 되는 연차가 되었지만 '배운 게 없어서', '도망갈 타이밍을 놓쳐서' 등과 같은 말은 다소 저에게 즐겁게 들리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다소 수동적으로 들렸거든요.
인생은 능동적, 행복은 능동적
개인적으로 저는 '인생은 능동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 또한 마찬가지에요. 하루 24시간 중 잠든 6~8시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시간을 쏟는 곳은 바로 '일'이기 때문인데요. 잠든 시간 제외, 거의 절반 가까이 일에 시간을 쏟는데 수동적으로 임하기에는.. 이게 누적되면 제 인생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효율적인 것을 중시 여기는 사람이기도 해서, 이런 수동적인 측면이 조금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다보니 본인이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한 이유에 대해, 자조적인 이야기 외에 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해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어느덧 8년차가 된 입장에서 중니어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 내가 왜 이 일을 좋아하고 어떠한 업무에서는 힘들어하는지... 신입이나 저연차일 때는 알기 어려워 이것저것 경험을 많이 해보아야 한다면, 이제 중니어에서부터는 내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키워나갈지, 이 팀 내에서 어떤 포지션이 될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보다더 나의 커리어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의 뜻은, 사실은 내가 뭘 모르는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내포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요. 자기 인식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의 무지(無知)를 인식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내가 안다'고 착각하거나, 잘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곤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끊임없이 타인에게 질문(산파술,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던져 타인이 진짜 알고 있는지, 사실은 모르는지 드러내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면, 더 진지하게 진리/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철학의 핵심입니다.
해서 이러한 점에서 중니어일수록, 나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 가장 시간을 빨리 진행시킬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지...
내가 뭘 알고 모르는지 꾸준히 자기객관화를 통해 알아내야 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은 다시 기초부터 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혹은 억지로 등떠밀려 하고 있는 일인지, 왜 그런 것 같은지.
일에도 결국 권태기가 오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고 여기저기 치이고 나면 내가 예전에 꿈꾸던 환상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만 막연히 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아무리 지치는 순간이 오더라도, 결국 코어는 지킬 수 있게 되거든요. 다시 회복할 수 있거든요.
내가 꿈꾸는 커리어패스와 현재 일치한지, 신입이던 때의 나 자신이 지금의 나를 보면 좋아할 수 있을지, 내가 그리던 고연차의 사람이 되었는지...
그러려면 기존에 나의 기준은 무엇인지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이후에 자기객관화로 현 상태를 되돌아보며 짚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해 꾸준히 알기 위한 SMALL TIP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을 동경해왔는데요. 그럴 때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말하는, 나 자신에 대해 꾸준히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어왔습니다만 항상 '그게 뭐지? 내가 난데 어떻게 나를 알아가는거지..' 라는 생각을 주로 해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나에 대해 귀를 기울이면, 생각도 못한 포인트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혹은 싫어하는 것들 등등이 나오고 인간관계에서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혹은 일할 때는 어떤 타입인지 등 경험을 해봐야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나에 대해 알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저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제 자신이 뭘 잘 하는지, 어떤 부분에 잠재력이 있는지 모르겠고 자신이 없을 때 저는 저를 믿어주는 상사를 믿었습니다. 인사평가 기간이든, 식사하는 자리에서든 그냥 자신감있게 여쭤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꾸준히 성장하고자 하는 후배에게 말을 아끼는 상사는 없을 테니까요. 대신 정말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나와 가까이 일을 해온, 이 업계에서 15년 이상 근무를 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여쭤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
생각보다 자기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내가 어떤 부분의 일을 힘들어하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땐 성과가 안나와도 더 즐거운지, 시간 들이는 것 대비 인정받았던 것은 어떤 일이었는지 등등. 본인에 대해서 실제로 메모로 기록해두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그 당시의 기억, 그때 느꼈던 감정 등을 잘 까먹고 또 분석하지 않으면 휘발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나의 약점을 잘 알고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점을 나의 무기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 중에, 나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서 혹은 커리어에 대해 점검을 해볼 수 있는 워크북이 잘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고등학생 때 진로설정에 도움이 되는 워크북을 통해 제 진로를 설계하고 점검해보는 일련의 경험이 있었는데요, 덕분에 워크북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을 안고 있고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