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
지금의 나는, 한때 간절히 바라던 삶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무엇을 원해도 쉽게 닿지 않는 시간 속에 있었다.
아무리 애써도 길은 막혀 있었고, 기대했던 일들은 마치 정해진 룰이 있는 듯 빗나갔다.
그래서 자주 낙심했고, 자주 울었고, 자주 원망했다. 그리고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이렇게만 살아야 하는 사람인 걸까? 어쩌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으로만 살아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나의 높지 못하고 위대하지 못했던 자존감을 더 아래로 내려다 놓았었다.
돌아보면, 어느 날 갑자기 쉽게 이루어진 것은 내 인생에 단 하나도 없었다. 남들에겐 쉬운 것 같은 일상도 내겐 쉬이 닿지 못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내겐 간절했기에 때론 억울하고 서러워 울면서도 놓지 않고 걸어서 지금이라는 자리에 서있다. 그렇게 나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바라던 복직을 하고 워킹맘으로서의 매일의 행복을 생산해내고 있다.
쉬이 얻지 못한 그 평범함이 이제는 특별함으로 와서 나를 또 특별하게 살게 하나 보다.
꿈이 단번에 이루어지느냐, 이루어지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 꿈을 품고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이미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 바라던 삶 안에 있는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꿈을 간절히 그리는 사람은 결국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을 몹시 사랑한다. 그렇게 되어가는 것을
내 삶을 통해서 실감했기에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걸어간다. 이것이 때론 버겁고 숨이 찰지라도.
나의 마흔이라는 계절이 더 단단하고 아름답게 익어가기를 바라며.
그리고 언젠가 나는, 지금의 이 꿈도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