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한 팀이 된다는 것.
그렇게 바라던 엄마가 된 나의 삶은 어땠을까?
둘째가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나는 아이들과의 나들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늘 일하느라 바빴던 남편을 대신해서 혼자서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기란 쉽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가까운 공원과 키즈카페를 시작으로 조금씩
용기를 내어 더 먼 곳으로도 떠나 보았다.
주말 부부인 탓에 아빠가 바빠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 와도 “가만히 앉아서 못 간다고 하기보다는 우리끼리라도 가 보자.”라고 말하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조금 두렵기도 했다.
근데 도전해보지 말고 안된다고 말하기엔 아이들의
에너지와 시간이 아까웠고 막상 떠나 본 그 여정에는
늘 크고 작은 이벤트와 웃음, 곧 새로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도했던 여행들은 어느새 우리 가족의 소중한 기억이 되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어느샌가 아이들도 곧잘 하는 말이 “일단 도전해 보자”가 되었을 정도이니 우리 참 열심히 다녔나 보다.
올해 초에 다녀온 해외여행에서도 나는 아이들이 많이 자랐음을, 그리고 나와 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셋이서 어떤 가방을 들고 갈지 어떤 캐리어를 담당할지 정하고 또 막내에게 당부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서로가 서로를 자연스럽게 챙기고, 어디에 가고 싶은지 서로 이야기하며 순서를 정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함께 가족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세 명을 데리고 처음 도전했던 해외여행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아이들은 그다음 여행을 계획하며 기대하고 있다.
언젠가 아이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랑 다른 것 같아요. 재밌고,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좋아요.”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둘째는 종종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너무 좋아요.”
나의 살아갈 이유가 될 그 말에 기분 좋은 나는 너희가 엄마를 그런 재밌는 엄마로 만들어 준 거라고 답한다.
아이들을 낳기 전에는 절대 몰랐을 즐거움이고 찾지 못했을 나의 호탕한 웃음소리이다.
나는 아이들과 상하관계로 서 있는 엄마가 아니라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친구 같은 엄마로 살아가고 싶었고 조금은 그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 같다. 돌아보면 나의 꿈은 단순히 아이를 낳아서 되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매일 마주하고 있다.
그 꿈은 지금 내 삶 속에서 현실이 되어 반짝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