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 때,
신은 각자의 마음에 하나의 비밀스러운 통장을 넣어주셨습니다.
누구나 넉넉한 초기 입금액과 함께 삶을 시작하지만,
이후의 여정은 끊임없는 출금과 입금의 기록으로 채워집니다.
어떤 관계는 시작과 동시에 잔고를 삭감하는 자동이체처럼 작동합니다.
무심한 말 한마디, 배려 없는 행동, 당연하게 여겨지는 희생은
출금 내역으로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때때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나 관계의 상실이
한순간에 잔고를 바닥까지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삶의 무게는 그렇게 우리의 정서적 통장을 점점 고갈시켜 갑니다.
하지만 이 통장이 가진 가장 큰 희망은,
언제든 입금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혹은 타인의 손길을 통해 다시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그 입금의 방식은 바로 말, 그리고 그 말에 담긴 진심입니다.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수고했어,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내가 네 옆에 있을게. 아무 걱정 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런 말들은 우리의 정서적 통장을 다시 채워줍니다.
언어가 곧 마음의 자산이 되는 순간입니다.
지금, 당신의 정서적 통장은 어떤 상태인가요?
무작정 출금만 허용한 채 텅 비어가고 있진 않나요?
아니면 스스로와 주변을 통한 입금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나요?
이 통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잔액은 당신의 말투, 표정, 태도, 그리고 타인에게 건네는
말속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입금을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가장 큰 입금을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그 순간부터,
마음의 잔액은 다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