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배후자 사이

by 전온유

아내, 남편, 와이프, 집사람, 그이.

어떻게 불러도 틀리지 않지만,

가장 아름다운 이름은 '배우자'가 아닐까요.


‘배우자’라는 말에는 단순히 법적 관계나 동거인을 넘어,

서로를 배워가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 함께해도 우리는 상대를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어제의 그 사람이 오늘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내가 아는 모습 너머에 또 다른 우주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배움의 자세'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제 다 알아"라며 배우는 일을 멈춘다면,

그순간 배우자는 어느새 '배후자'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다툼의 배후, 서운함의 배후, 상처의 배후.

서로를 향한 배움이 멈출 때, 사랑은 조용히 멀어집니다.


사랑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끝임 없이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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