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는
지나온 시간이 조각되어 남습니다.
미소와 주름,
말없이 굳은 표정까지
그가 걸어온 계절을 흔적으로 남깁니다.
말투는
또 다른 기록입니다.
얼굴이 인생의 외곽을 드러낸다면,
말투는 그 안쪽에서
어떻게 다듬어지고, 무엇으로 채워졌는지를 보여줍니다.
툭툭 쏘아대는 말에는
아직 덜 아문 상처가,
부드럽게 풀린 어투에는
오랜 시간을 걸쳐 이뤄낸 화해의 숨결이 배어 있습니다.
단어 하나,
숨의 길이,
침묵의 무게까지도
한 사람의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굴보다 말투에서
더 깊은 인생을 듣습니다.
말투는 언어가 아니라,
삶이 남긴 무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떤 말투로 나를 드러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무늬로
내가 살아온 시간을 말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