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많이 컸겠다~ 몇 살이야?”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 지인들의 인사는 늘 아이의 나이로 시작된다.
내 대답은 아이가 자람에 따라 매번 달라지지만, 돌아오는 말은 언제나 같다.
“지금이 제일 예쁠 때네.”
그 말을 곱씹어 보면, 아이는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덜 예쁜 날’이 없었던 셈이다.
늘 오늘이 가장 예쁘고, 가장 사랑스럽다는 뜻이니까.
아이가 태어나 지금까지,
오늘을 담아두는 성장 앨범 앱은 “1년 전 오늘”이라는 알림을 주기적으로 띄운다.
그 사진들을 보고있자면 생각이 따라온다.
'이렇게나 작았었나?'
'지금도 아기 같은데 이때는 정말 아기였네?'
작년 오늘의 아이는, 그날의 내가 아는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지금 옆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보다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면, 어딘가 모르게 꼬질꼬질하고 어설프다.
'언제 이렇게 컸지?'
시간이 만든 차이가 뚜렷해 새삼스럽다.
아이의 예쁨은 자라남에 날마다 갱신된다.
또렷해지는 이목구비,
풍부해지는 표정,
넓어지는 감정의 스펙트럼,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말과 표현들.
그러니 오늘의 아이가 가장 예쁘다는 말은 진실에 가깝다.
매일이 다르고,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자란다.
그렇게 어느 날이 되면 그 ‘예뻤던 오늘들’이 그리워질 것이다.
아이는 나와 다른 존재라 언제까지나 내 마음 같을 수는 없을테니 그저 사랑만 담뿍 줄 수 있는 지금이, 바로 오늘이, 가장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밖에.
지금의 아이가 제일 예쁘듯,
오늘의 나도 제일 어리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