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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욱 May 17. 2024

그 수많은 무모함은 무엇을 위함이었나

“WE INSPIRE PEOPLE TO EXPERIENCE THE WORLD”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게 하고, 풍부한 삶을 살게 해 주겠다는 비전에 매료되어 합류한
국내 No.1 취미 여가 플랫폼인 프립은 나의 스타트업 첫 여정이었다.

당시 청주에 살던 나는 합류가 결정되긴 했는데 모아둔 돈은 부족했고 집에서 도와줄 형편이 되지 않아 서울에 집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고등학교 동창이 사정을 듣고 본인이 사는 자취방이 복층이니까 복층을 내어준다고 했다.

얹혀살던 실제 친구집

친구 집에 도착해 보니 내가 생각한 복층과는 달리 가부좌로 앉았을 때 간신히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을 정도의 짐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달리 사다리가 놓인 다락이었다.

이마저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했다. 택현아 고맙다�
그렇게 막연하지만 패기를 갖고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상경한 첫 서울살이가 시작되었다.
 

나는 서울사람이다.

낯선 도시 생활과 여유롭지 못한 생활이었지만 고향 친구들, 청주 친구들, 지인들에게 서울 사람이라고 비치는 게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해결하겠다는 프립의 미션에 맞게 다양한 경험을 전달하는 일을 하면서 나 역시도 나의 여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지낼 때는 퇴근하면 보통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남는 시간을 사용했는데 독서모임부터 베이킹, 등산, 펜싱 등 평소면 해보지 못했을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경험을 소비하는 사람에서 경험을 제공하는 사람 

“노포”, “을지로”

두 단어가 현재와 같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았을 때 노포투어를 만들어 진행해보기도 하고 
( 노포를 좋아하면서, 술을 좋아하면서도, 사람까지 좋아하는데 이걸 돈을 받으면서 해보고 싶었다^^;)

세계를 자전거로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집을 쉐어해주는 Warmshowers라는 서비스의 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2년 정도 매 여름 주말이면 서핑 투어를 인솔하다 보니 서핑하는 개발자라는 타이틀? 까지 얻게 됐다. 

그렇게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다양한 것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지가 되기 시작했고 “무박으로 부산을 자전거로 가기”, “철인 3종경기 출전하기”, “바디프로필 찍기” 등 더 많은 새로운 도전을 하며 남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데에 재미가 들렸다. 

이 여러 도전 중에 철인 3종경기를 준비할 때 어떻게 하면 꾸준히 러닝을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다가 러닝크루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매주 러닝 세션이 열리는데 각자 자발적으로 팀을 리딩하고 사진까지 찍어주는데 이 모든 게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 미친 기버(giver)들은 왜 자기 시간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지?라는 의문의 꼬리를 물다 어느새 내가 직접 크루를 운영하게 됐고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크루를 운영하면서 우리 크루만의 색을 찾아 브랜딩 하는 것, 크루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지, 어떻게 하면 러닝 세션 참석율을 높일지, 참가자들을 어떻게 더 잘 케어할지 등을 고민하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고 지금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이 모든 걸 난 왜 하고 있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내게 했고 그 솔직한 나의 대답은
“난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사람이야”를 자랑하고 자기 증명을 하고 싶었다.

그것을 SNS라는 수단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표현했고
이런 열정을 담은 사진을 통해 타인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어쩌다 상장을 하나 받으면 괜히 그 “뽕”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내가 개발자가 된 것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초등학교 때 받았던 “검색대회상”을 받고 남들보다 컴퓨터 잘하네?라는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됐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것.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남의 강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스포츠가 있길 

현대인들의 반복되는 일상과 직장을 포함한 특정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감에 있어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기회를 갖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주인공이 되게 만들어주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의 일상에 스포츠를 전달하겠다”는 나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회, 이벤트, 챌린지 등 다양한 참여형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기회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성취를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 그들의 인정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런 것도 해본 사람이야” “나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멋있지?” 하며 자랑하고  “너희들도 해봐!” 라며 서로가 동기부여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자랑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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