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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전문 오코치 Oct 24. 2021

1-6. 진로 설정에 재능이 꼭 필요할까?

  앞서 2단계인 구체화 과정에서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누군가는 여기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꼭 진로를 정하는데 내가 재능 있는 일만 해야 하나?’ ‘관심 있는 일을 정하고 시작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이 질문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물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둘 중의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어떤 것이든 일이 된다면 즐겁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좋아하는 일이란 취미 활동인 경우가 많다. 내 생업이 아니니 부담이 없고 크게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하고 싶을 때를 선택할 수 있고, 일하고 돈을 받기보단 다른 이에게 돈을 주고 배운다. 크게 내 삶에 제약이 없기에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게 일이 되면 다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일을 좋아한다고 해보자.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직장에서 매일 새로운 카피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매일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새로운 카피를 만들어내야 한다면 과연 그 일은 즐겁기만 할까? 작은 신문사에서 매일 몇 개씩 기사를 기계처럼 작성해야 한다면 과연 그 일은 항상 즐거울까? 일이 직업이 되는 순간 스트레스는 필수 불가결하게 함께 한다. 스트레스를 감당해내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분명 내가 맡은 일을 잘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는 내 재능을 찾을 때 절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린 너무 자연스럽게 같은 일을 하는 누군가를 의식한다. 나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내는 누군가를 바라보며 내 재능을 의심한다. 그러나 그 누군가는 내가 아니다. 상대방은 나보다 더 일찍 재능을 키워왔을 수도 있고, 안 보이는 곳에서 더 열심히 노력했을 수도 있다. 재능은 남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단지 내가 가진 여러 능력 중 잘할 수 있는 재능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그 재능을 펼칠 노력을 하는 게 먼저다.  

   

  둘째, 우리에겐 인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로 돌아가 보자. 친구들과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합주를 하는데, 내 연주 실력이 뛰어나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면 그날부터 연주를 더 좋아하게 되고 잘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르지 않다. 직장인들도 인정에 목마르다. 내가 낸 기획안이 상사에게 칭찬을 받았을 때, 노력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 동료들의 인정을 받았을 때 그 만족감은 너무나 달콤하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람에게 인정이 중요하다. 인정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내가 맡은 일을 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아 만족감은 증대되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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