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벌거벗은 느낌>(1편)

소설

by 강뭐뭐

“사람들은 왜 이렇게 저를 싫어해요?”

“어떤 점이 너를 그렇게 생각하게 했니?”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저를 되게 싫어하는 것 같아요.”

...

<1화 벌거벗은 느낌>

(1편)

어느덧 더운 여름이 지나고 따뜻한 가을도 지나고 추운 겨울이 되었다.

차가운 바람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을 땐 이미 내 마음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나에겐 두 가지 의미를 준다.

마음이 점점 두려움으로 가득 차는 것과 내 마음에 사랑이란 단어가 점점 사라지는 중이란 것이다.

나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두렵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이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지도 잘 모르겠다.

...

2006년이었다.

내가 막 고등학생이 되던 시절이다.

막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되던 일은 나에겐 그다지 큰 의미가 아니었다.

친구들은 너무나 들뜬 나머지 하루 종일 고등학생이 되는 기분을 끝없이 나에게 설명했다.

나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 학년이 오른다는 것은 그냥 숫자에 불과했다.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렇게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진 못했다.

내가 사이코패스라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정도로 나는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풍부한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인생에서 흥미를 느낀 적이 별로 없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내 뇌를 스쳐갔다.

마치 누군가의 입력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로봇인 듯했다.

...

학교가 끝나고 나는 바로 집으로 걸어갔다.

조금 있던 감흥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더 이상 친구들과 학년이 올라간 느낌들을 계속 듣다간 정말 친구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나는 집으로 바로 간 것이다.

내가 너무 이상한 사람인 거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다.

...

사실은 나는 집에 가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집에 가면 부모님이 전장에서 두 군사들이 서로 싸우듯이 강한 말투로 싸우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는 선택의 경우가 많지 않았다.

서로 싸우는 부모님을 보고 있을 것이냐 아니면 전혀 감흥 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을 것이냐 그 둘 중 선택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나는 결국 지긋지긋한 부모님의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을 택했다.

그래서 집에 왔고 나는 내 방에 구석에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왜 저는 이런 삶을 살아야 하나요? 저를 미워하시나요? 저를 사랑하신다면서 왜 이런 시련을 겪게 하시나요? 제가 태어난 날이 저주를 받았나요?”

...

어릴 때는 눈물이 났지만 이제는 눈물마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어떤 일을 내가 겪어도, 그 일이 상상 이상으로 나를 힘들게 해도 눈물이 더 이상 나지 않았다.

눈물을 마치 잃어버린 것 같았다.

문 틈으로 살짝 부모님을 보았다.

여김 없이 부모님의 목과 얼굴은 새 빨게 졌고 서로 목에는 핏대가 서서 이 장면을 보는 나조차 무섭게 되었다.

...

나는 아파트 일층에 살았다.

도저히 집 현관문으로 나갈 수 없었기에 나는 방 창문을 열어 밖으로 몸을 던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