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하나, 협동조합형 아이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로 협동의 도깨비 마술입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농번기 또는 마을에서 노동이 필요한 일에 주민들이 공동으로 작업을 해오는 ‘두레’라는 작업공동체가 있었습니다.
농사일이 바쁠 때 서로 힘을 모아 함께 일을 하는 우리민족 전통의 작업 방식입니다. 두레는 공동노동 조직임과 동시에 일종의 놀이라고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마을의 농악대와 그들의 농악연주 및 무악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또 ‘품앗이’라 하여 소규모로 노동을 교환하던 제도도 있습니다. 시기와 계절에 관계없이 농번기 등에 주로 품을 빌리고 갚아주는 형태를 말합니다. 바쁜 농사일을 돕기 위해 가까운 이웃끼리 함께 돌아가며 일을 합니다.
‘두레’는 마을단위로 이루어지지만 ‘품앗이’는 가까운 이웃끼리 소규모로 이뤄졌습니다. 품앗이는 농번기와 같은 바쁜 시기뿐만이 아니라 힘든 일이 있으면 계절이나 시기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공동작업의 형태입니다. 두레는 공동 작업형태지만 품앗이와 다른 점은 노동의 대가가 지불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 전통의 ‘협동’이란 도깨비 마술을 발휘하기 위한 창업의 형태가 있습니다. 공동의 목적을 가진 5인 이상이 모여 협동으로 조직한 사업체로 용역, 구매, 판매 서비스 제공 등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형태의 협동조합형 창업입니다.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 ‘국수나무’와 ‘화평동’ 그리고 PC방 샵인샵 레디푸드 ‘피밥’을 운영 중인 ‘해피 브릿지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이 조합은 ‘무엇보다 사람(노동자)이 행복한 세상, 협력을 통한 상생’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협동조합형 기업입니다. 이 조합은 2017년 말 기준으로 57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직원 수 113명 중 조합원 83명, 예비조합원 12명에 직원은 18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반드시 혼자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꿈과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협동조합의 형태로 ‘두레’와 ‘품앗이’의 전통을 살리면서 상생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들이 수없이 늘려 있습니다. 협동의 도깨비 마법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강력합니다.
충남 청양 칠갑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알프스마을에서는 ‘알프스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마을 주민들 스스로 마을 개발사업과 지리적 조건을 활용한 사계절 축제를 매년 열고 있습니다.
봄에는 뷰티축제, 여름에는 세계 조롱박 축제, 가을에는 칠갑산 콩 축제, 겨울에는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이 잘 녹지 않는 마을 특징을 활용해 밭을 ‘눈썰매장’으로, 꽁꽁 언 마을 하천을 ‘얼음 낚시터’로 변화시킨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는 공중파 방송에서 소개될 정도로 대단히 유명합니다.
알프스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과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박 화장품, 장류 등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축제 방문객에게 판매함으로써 6차 산업으로 불리는 농촌융복합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알프스마을은 연간 20여명을 고용하고 마을주민들이 축제 기획 및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등 농촌 일자리 창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또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법인 수익의 일부를 장학금 지급 및 불우이웃 돕기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라는 공공기관에서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의 설립에 관한 안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경제 기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나갈 원동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사회적 경제 기업을 따뜻한 공동체 사회의 주역,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장으로 보고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나가고 있습니다.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사회적 기업이나 상생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창업의 꿈을 키우고 계신 여러분이 도전해보려는 모든 비즈니스가 모두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설립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영역입니다. 이제는 네트워크의 힘으로 뭉쳐야 합니다. 커뮤니티로 뭉쳐야 합니다. 오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뭉쳐서 하면 더 빨리될 수 있고 더 잘될 수 있습니다. 협동의 힘이며 네트워크의 힘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두레나 품앗이라는 협동의 모임이 지역적인 한계 위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지금은 디지털기기와 온라인 네트워크의 힘으로 글로벌로 모이고 협동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정부정책과 사회적 경제현장을 연결하는 통합지원기관이자 사회적 경제 전문기관입니다. 우리는 이런 공공기관의 도움도 받고, 교육도 받고, 지원도 받으면서 자영업자들이 뭉쳐서 사회적 기업이나 상생의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공동으로 경영할 수 있습니다.
과수, 채소, 특용작물 작목반을 운영하거나, 곤충을 키우거나 또는 공예품, 수제품을 만드는 거의 모든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조합 구성원에 사회적 취약계층이나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제품들에 대해 우선 구매 또는 수의 계약으로 납품할 수 있는 지원조항을 만들어서 돕고 있습니다.
상생과 공생의 창업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협동의 마술을 부려볼 때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협동의 힘은 더 배가됩니다. 집단지성이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경험이 뭉쳐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 삶의 지혜가 도깨비 경제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 함께 뭉쳐야 할 때입니다. 도깨비 창업자들이 함께 뭉치고 협동하면서 도깨비 창업의 콘셉트, 도깨비 살림의 지혜를 전파해야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불나비처럼 식당, 카페, 프랜차이즈 창업을 위해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과 그들의 피 같은 돈을 걸고 위험천만한 도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나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와 희망에 그들의 모든 것을 걸게 하는 건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당신은 그들과 다르다고요? 그럼 정말 뭐가 다른지 그것이 현상을 깨트리고 뒤집는 역전도발의 기가 막히게 황당하고 엉뚱하고 창의적인 것인지 증명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최대의 네이버 자영업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자영업의 패러다임을 ‘무일푼 도깨비 창업’으로 바꿔야 한다는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자영업의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자영업 희망자들 – 식당, 카페, 치킨집, 호프집, 프랜차이즈 적어도 수천에서 억대가 투자되어야 창업할 수 있는 위험한 창업에 매달리는 불나비와 같은 자영업자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위험한 것을 뻔히 알지만 그들에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그들을 말릴 수 없습니다. 몇 몇 저와 생각을 함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목이 터지라고 외쳐보지만 반응이 매우 약합니다. 그곳에는 그런 자영업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 집기와 장비, 인테리어를 파는 또 다른 자영업자나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공개적으로 말리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의 패러다임과 콘셉트가 바뀌어야 하는 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식당, 술집, 치킨집, 커피숍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목돈 들어가는 오프라인 자영업, 그리고 부동산 소유주에게 임대료나 보증금 인상에 대한 걱정으로 노심초사해야 하는 오프라인 영업점 대신에 임대료 한 푼 없고 쫓겨날 염려도 전혀 없는 온라인 공간으로 진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곳은 ‘무일푼 도깨비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꿈의 공간’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깨비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에서 완성될 것입니다.